LG유플러스가 20㎒폭의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를 약 1500억원에 할당받았다. 기존 80㎒이던 LG유플러스의 5G 주파수 폭이 경쟁사와 같은 100㎒로 확대됐다. 이 회사 이용자가 체감하는 통신 품질이 한층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LG유플러스를 3.40~3.42㎓ 대역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일 이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할 계획이라고 공고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4일 주파수 할당을 단독 신청했다.

과기정통부는 전파 이용의 효율성과 재정적 능력, 기술적 능력 등 3개 항목을 심사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심사 결과 LG유플러스가 제시한 계획이 할당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주파수 할당 가격은 2018년 5G 주파수 1단계 경매 낙찰가와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해 1512억원으로 결정됐다. 정부가 올초 검토한 1355억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주파수 할당은 오는 11월 1일 이뤄질 예정이다. 사용 기한은 2028년 11월 30일까지로 기존 5G 주파수 이용 종료 시점과 같다.

LG유플러스가 20㎒를 할당받으면서 통신 3사의 5G 주파수 폭은 100㎒로 같아졌다. SK텔레콤은 3.60~3.70㎓, KT는 3.50~3.60㎓다. LG유플러스는 3.42~3.50㎓의 80㎒를 활용하고 있다. 타사 대비 이용자가 적은 LG유플러스가 동일한 주파수 폭을 활용하면 통신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있다.

통신업계에선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은 LG유플러스가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가 최종 할당받으면 2025년 12월까지 누적 기준 15만 개의 5G 무선국을 구축해야 한다. 농어촌 공동망의 구축 완료 시점도 2024년 6월에서 2023년 12월로 6개월 단축해야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 추가 할당을 통해 품질 고도화와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11월부터 농어촌 공동망 구축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균일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