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로봇시장이 급성장하자 대기업들도 잇달아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식당부터 물류 창고까지 활용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가운데 로봇 사업을 가장 활발히 추진하는 곳으로는 LG전자가 꼽힌다. LG전자는 일찌감치 로봇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호텔, 병원, 식당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 투자했다. 2018년에는 국내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의 대표 로봇인 ‘클로이’ 라인업도 7종까지 늘렸다.

KT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 자회사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로봇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KT가 운영하는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각종 비품을 객실까지 배달해주는 ‘엔봇’을 선보인 뒤 바리스타 로봇, 케어 로봇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자체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AI 방역 로봇은 스스로 이동하면서 공간 전체를 방역할 수 있다.

두산도 국내 협동로봇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를 앞세워 로봇시장 공략에 나섰다. 협동로봇이란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상호협력하며 일하는 로봇을 뜻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유럽 최대 로봇 솔루션 전시회인 오토메티카에 지난달 참여해 카페로봇, 맥주로봇 등을 선보였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은 사람과 똑같이 주어진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움직인다”며 “‘로봇은 기계’라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이승우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