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한여름 넉넉한 그늘 만들어주는 나무가 건네는 통찰과 지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나무 심는 CEO
고두현 지음
더숲
258쪽│1만7000원
고두현 지음
더숲
258쪽│1만7000원
독일 대문호 괴테는 나무와 숲을 유난히 좋아했다. 식물의 온갖 뿌리와 잎, 꽃이 변하는 모양을 관찰하고 스케치했다. 식물에서 얻은 인문·과학의 정신을 시로 융합해낸 괴테는 “다들 과학이 시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시대가 바뀌면 두 분야가 더 높은 차원에서 친구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했다. 괴테의 사상은 이후 수많은 사상가와 음악가, 화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대문호이자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 자리에서 나라를 이끈 국가경영자였던 괴테. 그의 모든 사상은 식물의 생태인문학에서 시작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다. 그중에서도 환경은 중요한 미래 가치로 각광받으며 각계 리더들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생태 경영과 녹색 경영을 고민하고 있다. 《나무 심는 CEO》는 자연이 CEO들에게 주는 의미를 인문학적 통찰과 지식으로 풀어낸 에세이다.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고두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썼다.
저자는 나무를 중심으로 인재·역발상·창의 등 리더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비전 33가지를 담아낸다. 나무는 뛰어난 인재를 의미하고, 성장을 의미한다. 파종부터 발아, 개화, 결실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의 표본이자 미래 경영의 핵심 화두라고 봤다.
책엔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시골 마을의 입구를 지키며 수많은 비밀 이야기를 안고 있는 느티나무, 보릿고개에 ‘밥꽃’을 피우던 이팝나무와 조팝나무, 5000살이 넘는 세계 최고령나무 므두셀라 등이다.
느티나무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이 나무에서 핀 꽃은 잎과 비슷한 녹색이다.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향기도 없다. 하지만 이 나무의 속은 단단하다. 어디서나 잘 자라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수명도 길어 500년 넘은 노거수가 많은데, 품이 넓고 잎이 무성해 한여름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나무다. 느티나무의 이야기를 노인의 지혜, 웰에이징과 엮어 깊은 영감과 통찰력을 선사한다.
책에는 감수성 풍부한 경험담과 주제에 어울리는 시가 함께 녹아 있다. 주제마다 함께 읽으면 좋을 ‘나무심는 CEO를 위한 책’ 추천 코너도 유익하다. 저자는 앞나무들처럼 공존과 상생의 가치에서 질적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 당신의 식탁에 꽃 한 송이를 놓아 보라. 한 번도 꽃병을 놓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것도 혁신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다. 그중에서도 환경은 중요한 미래 가치로 각광받으며 각계 리더들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생태 경영과 녹색 경영을 고민하고 있다. 《나무 심는 CEO》는 자연이 CEO들에게 주는 의미를 인문학적 통찰과 지식으로 풀어낸 에세이다.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고두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썼다.
저자는 나무를 중심으로 인재·역발상·창의 등 리더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비전 33가지를 담아낸다. 나무는 뛰어난 인재를 의미하고, 성장을 의미한다. 파종부터 발아, 개화, 결실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의 표본이자 미래 경영의 핵심 화두라고 봤다.
책엔 다양한 종류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시골 마을의 입구를 지키며 수많은 비밀 이야기를 안고 있는 느티나무, 보릿고개에 ‘밥꽃’을 피우던 이팝나무와 조팝나무, 5000살이 넘는 세계 최고령나무 므두셀라 등이다.
느티나무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다. 이 나무에서 핀 꽃은 잎과 비슷한 녹색이다.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향기도 없다. 하지만 이 나무의 속은 단단하다. 어디서나 잘 자라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수명도 길어 500년 넘은 노거수가 많은데, 품이 넓고 잎이 무성해 한여름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나무다. 느티나무의 이야기를 노인의 지혜, 웰에이징과 엮어 깊은 영감과 통찰력을 선사한다.
책에는 감수성 풍부한 경험담과 주제에 어울리는 시가 함께 녹아 있다. 주제마다 함께 읽으면 좋을 ‘나무심는 CEO를 위한 책’ 추천 코너도 유익하다. 저자는 앞나무들처럼 공존과 상생의 가치에서 질적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 당신의 식탁에 꽃 한 송이를 놓아 보라. 한 번도 꽃병을 놓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것도 혁신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