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산불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유럽대륙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곳곳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로자 지역의 경우 한때 낮 최고 기온이 46.3도를 찍으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리스본도 41.4도로 7월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스페인 역시 이번 주 남부 및 서부 일대가 45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국립기상청(AEMET)은 전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위도가 높은 유럽은 '폭염의 핫스폿'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일대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대기순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폭염에 이어 크로아티아, 프랑스 등 각지에서는 산불 피해가 잇따르며 유럽 대륙이 펄펄 끓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12일 남서부 지롱드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현재까지 6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소방관 약 1000여명이 동원된 가운데 더위와 바람에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염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위협받자, 영국 기상청은 오는 17일 하루 발령 예정이던 '앰버 경보'를 19일까지로 연장하고 가급적 시원한 실내에 머물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런던 일부 학교에서는 한낮 시간대를 피해 학생들이 일찍 하교하도록 조처하거나 아예 시간표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