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자가 격리자들에게 지급된 전자 팔찌.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자가 격리자들에게 지급된 전자 팔찌. /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외지에서 온 자가격리자들에게 '방역팔찌'를 착용하게 해 반발이 일고 있다.

15일 천목신문 등 현지 언론은 창풍, 순이, 차오양 등 베이징의 여러 구에서 전자팔찌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발이 거세 회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3일 한 네티즌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자가격리 해제를 하루 앞두고 방역 담당 공무원이 찾아와 체온 측정용 전자팔찌를 주며 24시간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자팔찌 관련 앱을 다운받아 기기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휴대전화와 연동해 체온을 측정하는 방식"이라며 개인 신상 정보 유출을 우려했다.

또 "외출하지 못하도록 문을 봉쇄하고, 규정에 따라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하고 있는데 팔찌 착용까지 강요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전자팔찌를 받았다는 다른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면서 "단순히 체온 측정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음성 주민에게 찍어준 도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음성 주민에게 찍어준 도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장쑤성 우시시에서는 이달 초 가축 검역 도장을 연상시키는 코로나19 음성 확인 도장을 주민들 신체에 찍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당국이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이 지역 관리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이동 금지 대상으로 지정됐다가 이동이 허용된 주민들의 몸에 직접 도장을 찍었고, 사흘간 이 도장 자국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사람을 짐승 취급했다", "시장에서 돼지고기 검사 후 이런 색깔의 도장을 찍는 것이 생각난다"며 비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