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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연정 붕괴 위기…총리·정당 지도부 내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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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 최대 정당 '오성운동', 민생지원책 투표 보이콧
    드라기 총리, 마타렐라 대통령 면담…거취 결정 주목
    이탈리아 연정 붕괴 위기…총리·정당 지도부 내홍(종합)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민생 정책을 둘러싼 내홍으로 붕괴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범좌파 성향 정당인 오성운동(M5S)은 공언한 대로 14일(현지시간) 260억 유로(약 34조2천376억원) 규모의 민생지원 법안과 연계된 상원의 내각 신임 투표에 불참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한 셈이다.

    법안은 172대 39로 무난하게 가결됐으나 원내 최대 정당이자 현 연정의 주축인 오성운동의 이탈로 이탈리아 정국은 시계 제로의 안개 국면에 진입했다.

    앞서 오성운동 당수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전날 밤 신임 투표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테 전 총리는 재정 확대를 통해 에너지 비용 폭등에 직면한 가계·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각의 대응 수위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강하게 반대해 미국·유럽연합(EU)과 동맹을 중시하는 드라기 총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오성운동의 집단행동으로 드라기 내각은 당장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드라기 총리는 오성운동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함께 연정을 구성하는 극우당 동맹(Lega)도 오성운동이 이탈하면 연정이 붕괴하고 조기 총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2월 출범한 드라기 내각의 운명은 다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의 결단에 놓인 모양새다.

    이탈리아에서는 연립정부가 붕괴하는 등의 비상 정국이 도래할 경우 대통령이 의회 해산이나 차기 총리 후보자 지명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

    실제 드라기 총리는 신임 투표에서 오성운동의 불참을 확인한 직후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러 대통령 집무실인 로마 퀴리날레궁으로 향했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국내외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드라기 총리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연정 구성 정당의 대표들을 불러 정치적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드라기 내각의 지속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총리 교체 혹은 최악의 경우 조기 총선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면 9∼10월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다.

    2018년 총선을 통해 구성된 현 의회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다.

    이탈리아 금융시장도 정국 불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밀라노 증시(FTSE MIB)는 3% 넘게 빠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고 이탈리아와 독일 간 1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스프레드)도 215bp(1bp=0.01%) 안팎까지 확대돼 최근 한달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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