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꺾이나…낮아지는 100bp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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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후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등 물가 상승률 둔화를 가리키는 경제 지표들이 나오고 있고, Fed 위원들은 75bp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15일(미 동부 시간) 미시간대는 7월 소비자 장기(5~10년) 인플레이션 기대(잠정치)가 2.8%로 지난달 3.1%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도 5.2%로 지난달(5.3%)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Fed는 지난달 15일 6월 FOMC에서 예상(50bp)을 넘는 기준금리 75bp를 인상했었다. 회의 직전 발표된 미시간대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3.0%에 3.3%로 높아진 것으로 발표된 게 영향을 줬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이 수치에 대해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quite eye-catching)"라면서 중앙은행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묶어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달 말 3.1%로 다시 하향 수정됐다. 그런데 이달에는 큰 폭으로 낮아져 이전 11개월 동안의 2.9-3.1% 범위를 약간 밑돈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은 지난 한 달간 미국의 휘발유 값이 하락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됐다. ING는 "가계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전"이라며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더 높은 임금을 통한 2차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고, Fed가 할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날 나온 지표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잠정치다. 확정치는 월말에 발표된다.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역사적 최저치인 50에서 51.1로 상승했다. 예상(50.0)보다 개선된 것이다.
또 6월 미국의 수입물가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10.7%,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예상(11.4%, 0.7%)보다 훨씬 낮았다. 달러 강세가 수입 인플레이션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 판매는 전날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0.1%)뿐 아니라 월가 예상(0.9% 증가)을 상회했다. 5월은 -0.3%에서 -0.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되었다. 가구 매장, 전자 상거래 및 스포츠 용품 매장을 포함한 13개 소매 카테고리 중 9개 카테고리가 지난달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 수치는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여러 가지 경제 지표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조정하지 않는 수치의 하나다. 월가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1.3% 상승한 만큼 실질적인 소매 판매는 약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매 판매가 1.0% 증가했지만 보이는 것만큼 좋지는 않다”며 "물가 급등을 고려하면 6월 실질 소비는 대체로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소매 판매는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으며, 이달 말 75bp 인상에 대한 예상을 바꿀만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또 다른 75bp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정말로 금리 인상을 과도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 생각은 7월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며 "7월 회의 전에 소매 판매 및 주택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 발표가 있다. 그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나온다면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는 것인 만큼 7월 회의에서 더 큰 인상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너무 극적으로 움직이면 잘 작동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 목표는 경제의 다른 부분에 미칠 수 있는 파급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물가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00bp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75bp를 올리는 것도 정책에서는 큰 움직임"이라며 "우리 은행에 '크게 가자'(Go Big)는 그룹이 있는데, 나는 오늘 그 그룹에 속해 있지 않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전날 "75bp 인상에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판단을 FOMC 회의로 미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Fed가 올해 말까지 3.5%가 아닌 3.75~4%를 기준금리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7월에 100bp를 올리는 것이나 75bp를 높이는 건 그다지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올해 나머지 기간에 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7월에 75bp가 인상되는 데 대한 베팅이 69%로 높아졌다. 전날 55%에서 추가로 상승한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15일(미 동부 시간) 미시간대는 7월 소비자 장기(5~10년) 인플레이션 기대(잠정치)가 2.8%로 지난달 3.1%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단기(12개월) 인플레이션 기대도 5.2%로 지난달(5.3%)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Fed는 지난달 15일 6월 FOMC에서 예상(50bp)을 넘는 기준금리 75bp를 인상했었다. 회의 직전 발표된 미시간대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3.0%에 3.3%로 높아진 것으로 발표된 게 영향을 줬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이 수치에 대해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quite eye-catching)"라면서 중앙은행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묶어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달 말 3.1%로 다시 하향 수정됐다. 그런데 이달에는 큰 폭으로 낮아져 이전 11개월 동안의 2.9-3.1% 범위를 약간 밑돈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은 지난 한 달간 미국의 휘발유 값이 하락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됐다. ING는 "가계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전"이라며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더 높은 임금을 통한 2차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줄어들 것이고, Fed가 할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날 나온 지표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잠정치다. 확정치는 월말에 발표된다.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역사적 최저치인 50에서 51.1로 상승했다. 예상(50.0)보다 개선된 것이다.
또 6월 미국의 수입물가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10.7%,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예상(11.4%, 0.7%)보다 훨씬 낮았다. 달러 강세가 수입 인플레이션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 판매는 전날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0.1%)뿐 아니라 월가 예상(0.9% 증가)을 상회했다. 5월은 -0.3%에서 -0.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되었다. 가구 매장, 전자 상거래 및 스포츠 용품 매장을 포함한 13개 소매 카테고리 중 9개 카테고리가 지난달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 판매 수치는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여러 가지 경제 지표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조정하지 않는 수치의 하나다. 월가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1.3% 상승한 만큼 실질적인 소매 판매는 약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매 판매가 1.0% 증가했지만 보이는 것만큼 좋지는 않다”며 "물가 급등을 고려하면 6월 실질 소비는 대체로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소매 판매는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으며, 이달 말 75bp 인상에 대한 예상을 바꿀만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또 다른 75bp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정말로 금리 인상을 과도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적 생각은 7월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며 "7월 회의 전에 소매 판매 및 주택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 발표가 있다. 그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나온다면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는 것인 만큼 7월 회의에서 더 큰 인상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너무 극적으로 움직이면 잘 작동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 목표는 경제의 다른 부분에 미칠 수 있는 파급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물가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00bp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75bp를 올리는 것도 정책에서는 큰 움직임"이라며 "우리 은행에 '크게 가자'(Go Big)는 그룹이 있는데, 나는 오늘 그 그룹에 속해 있지 않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전날 "75bp 인상에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판단을 FOMC 회의로 미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Fed가 올해 말까지 3.5%가 아닌 3.75~4%를 기준금리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7월에 100bp를 올리는 것이나 75bp를 높이는 건 그다지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올해 나머지 기간에 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7월에 75bp가 인상되는 데 대한 베팅이 69%로 높아졌다. 전날 55%에서 추가로 상승한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