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경DB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경DB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 지하철역에서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인종차별적 폭언을 한 미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미국 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3급 폭행과 악질적 괴롭힘 등 증오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뉴욕 거주민 데릭 존슨(40)을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존슨은 올해 5월 8일 뉴욕 록펠러 플라자 지하철역에 들어서는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아시아계 차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중 한 여성에게 침을 뱉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은 존슨이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외치며 달려들었고 역사 바깥으로 몸을 피하려 하자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팔과 다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머리와 턱이 부어오르는 등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존슨은 그달 27일 체포됐다.

앨빈 L.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지하철은 우리 도시에 매우 중요하고 다양한 배경의 모든 승객은 안전히 여행할 권리를 지닌다"면서 "편견으로 인한 범죄의 증가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인식 때문에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1만건 이상 발생했고 작년에만 이런 유의 범죄가 300% 넘게 늘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