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말버러사운즈. 사진=한경DB
뉴질랜드 말버러사운즈. 사진=한경DB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중 하나로 꼽히는 뉴질랜드가 '외국인이 살기 나쁜 나라' 2위에 올랐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생활 물가가 오른 영향이다.

현지 매체들은 해외 거주자 네트워크 '인터네이션스'의 '엑스패트 인사이더'(Expat Insider) 조사 자료를 인용해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 52개국 중 뉴질랜드는 쿠웨이트 다음으로 낮은 5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조사는 인터네이션스가 세계 181개국에 사는 177개 국적자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생활비, 안전도, 삶의 질, 노동 환경 등을 조사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 상위권은 멕시코, 인도네시아, 대만,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차지했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뉴질랜드의 순위가 51위에 머문 것은 낮은 임금과 높은 생활비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처분 가계 소득으로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세계 평균 28%에 비해 뉴질랜드는 49%로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생활비에 불만이 있다는 응답자도 세계 평균 35% 대비 뉴질랜드는 75%로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는 노동 환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응답자의 32%는 공정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빈부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매체들은 뉴질랜드가 그나마 조사 대상국의 상위 50% 안에 든 것은 11위에 오른 환경과 기후 때문이라며 뉴질랜드에 사는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는 60%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