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방위 물가 상승에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소소하게 아끼는 '짠테크'를 위해 손품 팔기에 나섰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가격이 싸진 상품의 인기가 늘어나는가 하면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모바일 기프티콘과 상품권 수요도 늘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니콘내콘'에서 지난달 기프티콘 상품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7.1% 뛴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니콘내콘
자료=니콘내콘
니콘내콘에서 소비자는 기프티콘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기프티콘을 현금화할 수 있다.

지난달 기프티콘 매출 상위는 △카페 △편의점 △치킨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편의점 기프티콘은 매출 증가 폭이 전월보다 36.7% 뛰어 가장 크게 늘었다.

기프티콘 측은 "편의점 기프티콘 중 '금액권' 수요가 크게 늘었다.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소포장 식재료 및 간편식, 도시락의 수요가 기존보다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니콘내콘에서 전체 구매자 중 3000원 이하 소액 상품권을 구매한 비율이 지난달 53%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14일 서울시가 선보인 서울사랑상품권은 7%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는 소식에 풀린지 채 두시간도 되기 전에 250억원어치가 동났다.

서울시는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해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서울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했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40만원이고 보유는 100만원까지 가능하다.

상품권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려 앱 접속이 폭증하면서 '구매 대란'이 빚어졌다. 앱 동시 접속자수가 20만명을 넘어가면서 앱이 한때 먹통이 됐다.

서울시는 다음주에도 25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분기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리퍼 상품 판매량이 1분기보다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 2분기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리퍼 상품 판매량이 1분기보다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롯데홈쇼핑
유통가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가격을 낮춘 상품이나 반품 혹은 전시과정을 거친 리퍼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 홈쇼핑에서 ‘알뜰 쇼핑’ 전문관의 지난달 주문 금액은 전년 동월보다 20% 뛰었다. 최대 8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경우 단시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이용환 롯데홈쇼핑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연이은 물가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