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9∼10월까지 불안, 7%는 아냐…성장률 조정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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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미 재무장관과 외환시장 협력 논의…통화스와프는 연준 권한"
G20 회의서 IMF 총재와 면담…한국 성장률 전망치 2.5%보다 낮출 듯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6%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취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물가가 6월 이후 6%대에 있고 9월,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연간 4.7%)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희가 볼 때는 6%를 훨씬 상회해 7%, 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6.0% 올라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추 부총리는 "지금 물가가 7%, 8%, 혹자는 9%(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고 6%대에 있긴 할 것"이라며 "단기적 물가 수준은, 예를 들어 특별한 기상 여건 때문에 채소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론 (7%대 물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고,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에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지난 4월에 비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 둔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물가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지난번에 했을 때보다 그 이후에 여러 지표가 조금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그게 어떤 형태로 IMF 전망에서 나타날지 현재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고 저희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진행한 추 부총리와의 양자 면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며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주요국 대비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추 부총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 때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가 의제로 오르느냐는 질문에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등에 관해서 여러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특정한 건에 관해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재무 당국자들은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는 점을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얘기했다"면서 "다만 양국 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면서 정책 공조·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과의 면담에서 여러 외환시장 안정 방안을 협의하겠지만 통화스와프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장관은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전날 G20 재무장관회의장에서도 옐런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추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미국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음 주 한국에서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추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의) 환율 절하 수준은 다른 나라 대비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재정·통화 정책 간 최적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펀더멘탈 강화를 위한 정책과 통화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협의 중인 한·IMF 디지털 화폐 콘퍼런스를 계기로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콘퍼런스에 초청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취약 차주 관련해 여러 프로그램을 제시했고 일차적으로 그것들이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세부 실현방안을 마련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은 시점에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과 또 한 번 만나서 최근 국내 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정책 방향 설정을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G20 회의서 IMF 총재와 면담…한국 성장률 전망치 2.5%보다 낮출 듯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6%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취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물가가 6월 이후 6%대에 있고 9월,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연간 4.7%)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희가 볼 때는 6%를 훨씬 상회해 7%, 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6.0% 올라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추 부총리는 "지금 물가가 7%, 8%, 혹자는 9%(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고 6%대에 있긴 할 것"이라며 "단기적 물가 수준은, 예를 들어 특별한 기상 여건 때문에 채소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론 (7%대 물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고,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에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지난 4월에 비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 둔화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물가 전망치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지난번에 했을 때보다 그 이후에 여러 지표가 조금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정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그게 어떤 형태로 IMF 전망에서 나타날지 현재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고 저희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진행한 추 부총리와의 양자 면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며 "한국 경제는 좋은 펀더멘탈(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주요국 대비 둔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추 부총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 때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가 의제로 오르느냐는 질문에 "양국의 경제 관심사, 세계 경제 흐름 등에 관해서 여러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특정한 건에 관해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재무 당국자들은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는 점을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얘기했다"면서 "다만 양국 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에 관해 폭넓게 논의하면서 정책 공조·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과의 면담에서 여러 외환시장 안정 방안을 협의하겠지만 통화스와프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장관은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전날 G20 재무장관회의장에서도 옐런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추 부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미국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다음 주 한국에서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추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의) 환율 절하 수준은 다른 나라 대비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재정·통화 정책 간 최적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펀더멘탈 강화를 위한 정책과 통화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협의 중인 한·IMF 디지털 화폐 콘퍼런스를 계기로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콘퍼런스에 초청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취약 차주 관련해 여러 프로그램을 제시했고 일차적으로 그것들이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세부 실현방안을 마련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은 시점에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과 또 한 번 만나서 최근 국내 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정책 방향 설정을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