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만 되면 사원도 팀장으로…신한카드, 인사혁신 실험
신한카드가 직급·나이 제한을 철폐하고 사원급도 팀장으로 발탁될 수 있는 새 인사 제도를 시행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임영진 사장(사진) 주재 하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새로운 인사 제도를 올 하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우선 직급 연령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의 팀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사내 공모를 활성화한다. 애자일 조직이란 기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소규모로 팀을 꾸리는 조직 형태를 말한다. 그만큼 전문성이 중요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원급 직원이라도 전문성과 리더십만 검증되면 누구나 팀장이 될 수 있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창의성과 주도성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또 디지털 부문에 한정했던 '오픈마켓' 방식의 인사 운영 제도를 모든 부서로 확대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업무와 부서를 회사에 스스로 알리고 각 부서가 이를 인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본인이 원하는 업무를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 혁신을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정한 자기 규율 속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커리어 상담을 활성화하고,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 '인공지능(AI) 역량 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이날 회의에서 신한금융그룹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행동 약속을 수립하고 하반기 중점 전략을 논의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우리의 사업영역에는 전통 카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은행, 빅테크 등도 있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고 재개발하는 '창조적 파괴'가 있어야만 미래 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