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카카오 대표로 ‘깜짝 선임’된 홍은택 각자대표(사진)가 취임 소회를 밝혔다. 남궁훈 대표와의 역할 분담 등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자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카카오 경영은 남궁 대표가 하고 저는 계열사들이 포함된 카카오 공동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며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에서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홍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 단독대표가 된 지 4개월 만이다.

카카오의 홍 대표 선임은 ESG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한 뒤 카카오커머스 대표 등을 지낸 그는 지난 2월부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을 맡으며 카카오의 ESG 경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업계에선 카카오의 홍 대표 선임을 두고 남궁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최근 들어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등 사회적 책임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궁 대표가 이를 홀로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홍 대표는 “노장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젊은 분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고객의 마음을 잘 읽고 창의적인 남궁 대표가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