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2024년 美 상장 추진
중국의 거대 패스트패션 의류 플랫폼 쉬인(사진)이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목표 시기는 2024년이다.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올초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에게 2024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쉬인은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며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낮은 가격대의 옷을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트렌드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0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100억달러)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 4월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인정받으며 헥토콘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패스트패션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상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격이 싼 대신 소재가 좋지 않은 옷은 사람들이 몇 번 입지 않고 버리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을 만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감시단체 퍼블릭아이는 쉬인의 제조업체 중 일부가 직원들에게 주당 75시간 근무를 강요하고 근무 환경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쉬인이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려 할 때도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 문제가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쉬인 경영진이 ESG 관련 성과를 내고 회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에 뿌리를 둔 회사인 만큼 (상장 과정에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 추가 조사를 받는 등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