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 원유 증산을 협의하기 위해 취임 이후 첫 중동 방문에 나섰다. 하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나면서 빈살만 왕세자의 국제적 입지만 강화해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이탈리아 연극이 8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파리 무대에 처음 올랐다.연극 채식주의자는 이탈리아 극단 INDEX의 연출가 겸 배우인 다리아 데플로리안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 극으로 기획한 작품이다.이날부터 16일까지 파리 17구의 오데옹 극장에서 8차례 공연하는데, 때마침 노벨문학상 수상과 맞물리면서 전회 표가 매진됐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제 연극을 보고 나온 관객 일부는 극장 내 마련된 소규모 서점에 들러 프랑스어판 '채식주의자'나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학생 엘리사(24) 씨는 공연이 끝난 뒤 매체에 "시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공연 표를 예매했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장(57) 씨도 "자막으로 봐야 해서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감정으로 충분히 느꼈다"고 말했다.다만 이미 활자로 '채식주의자'를 접한 이들 중에선 연극이 실망스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니콜라(53) 씨는 "책이 묘사한 것은 굉장히 풍부한데 그에 비해 미장센(무대 위 배치)이 너무 밋밋했다"며 "시각적으로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배우들이 독백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연출가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2018년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매우 보편적인 방식으로 세상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채식주의자'를 많은 이에게 선보일 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과 관련, "나는 (지분) 매각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매각 소문에 주가가 내려간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직접 글을 올려 "내가 트루스소셜의 지분을 파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은 가짜"라며 "아마도 불법인 소문 또는 진술이 있다. 이 소문이나 진술은 거짓"이라고 이같이 밝혔다.이어 "이 소문은 아마도 시장 조작 세력이나 공매도 세력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는 가짜 소문이나 진술을 시작한 사람, 과거에 이런 행위를 한 사람을 즉각 관계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고 요청한다"고 주장했다.끝으로 "트루스소셜은 우리의 역사적 (대선) 승리의 중요한 부분이며 나는 이를 깊이 믿는다"고 강조했다.앞서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크게 올랐다가 전날 급락했다.트럼프 당선인이 이같은 SNS 글을 올리자, 이날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장 중 한때 주당 약 33달러까지 19%가량 급등했다.그는 이 회사의 지분을 53%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주가인 주당 30.78달러 기준으로 트럼프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약 35억4000만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미국이 러시아 은행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러시아 매체인 리아노보스티는 8일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11개 금융기관에 에너지 관련 거래를 허용하는 이례적인 조처를 했다”고 보도했다.미국이 제재를 해제한 은행엔 스베르방크, 알파방크, 대외무역은행(VTB) 등 러시아 대표 은행이 포함됐다. 이들의 자회사와 지배기업도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들 은행을 통해 재생에너지, 우라늄 동위원소, 목재 및 석탄 수입 등의 자금 거래가 허용된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다만 재무부는 “러시아 은행 제재 완화는 내년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에너지 소비가 최고조에 달하는 겨울철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에너지 자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제재 완화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점과 맞물려 있어서다. 러시아 측도 미국의 이 같은 제재 해제에 놀란 분위기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러시아에 대한 정책 변화가 벌써 시작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서방 은행들이 대러 제재 해제 가능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동시에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와 대화할 준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