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친환경 정책의 흐름에 맞는 전기차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때 이른 폭염과 폭우, 스페인·이탈리아 가뭄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1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온 및 해양 열용량은 지난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해수면 상승폭도 가장 높았다. 친환경에 대한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각국 정부 역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적극적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역시 2035년 이후부터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흐름 속에 전기차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올라 종목 선택이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는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전기차 시장의 핵심 구성품인 2차전지를 공급하는 회사 등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종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셈이다. 이 중에선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시장의 자금을 대거 끌어 모으는 상품도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펀드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가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공유차 산업 등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에 주목하는 상품이다. 전기차와 부품, 배터리 생산 기업,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담은 ETF 역시 투자 대상에 포함돼 있다.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독점력을 갖고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별로도 펀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변동성을 줄였다. 지난 4월 말 기준 테슬라(3.76%)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이어 애플(2.94%), 도요타(2.74%), 구글(2.43%), 인텔(2.42%), 제너럴모터스(2.36%)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설정일(2017년 10월 26일) 이후 26.69%(지난 13일 종가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비교지수 수익률(1.43%)을 크게 이기고 있다. 펀드는 A클래스와 C클래스로 나뉜다. A클래스는 선취판매수수료 1%에 연 보수 1.518%, C클래스는 연 보수 2.068%다. 별도의 환매수수료는 없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