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상추를 비롯한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상추를 비롯한 채소들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과 경제활동 재개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유통업 체감 경기가 또다시 급속히 얼어붙었다. 물가가 뛰고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소비심리가 꺾여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같은 하락 폭은 2010년 이래 코로나19 충격으로 22p나 급락했던 2020년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대한상의는 "가파른 물가 및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여력이 축소된데다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103에서 3분기 106으로 상승한 뒤 4분기 99, 올해 1분기 96으로 내리 하락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99로 반등했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