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1.27포인트(1.90%) 상승한 2375.2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1.27포인트(1.90%) 상승한 2375.25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고강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 은행주가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2100원(4.77%) 오른 4만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5.91%), 하나금융지주(5.17%) 등은 5% 넘게 올랐다. 신한지주(3.74%), 기업은행(3.27%), 카카오뱅크(2.34%) 등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직전 거래일까지만 해도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쓰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던 금융주는 이날 반등을 꾀했다.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에 힘입어 그간 하락폭이 컸던 금융주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8% 줄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순이익과 영업수익 등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자 주가가 씨티그룹은 13%, 웰스파고는 48% 넘게 급등했다. 웰스파고는 미래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5억8000만달러를 적립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 내에서 금리를 단번에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고강도 긴축 우려가 완화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강세도 이어졌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만5500원(6.71%) 오른 24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40조원을 넘어서며 현대차(39조4278억원)를 누르고 다시 시가총액 상위 6위 자리로 올랐다.

최근 플랫폼주가 급락한 가운데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역시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며 전거래일 대비 2700원(3.85%)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 나스닥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1.24포인트(1.79%) 상승한 1,1452.42로 거래를 마쳤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25배로 저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네이버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