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광주·전남 접경지에 비메모리 반도체 유치…'활력광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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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지자체장이 뛴다
전기·물 등 입지 최적…정부,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늘려야
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AI 등 첨단 인재 육성에도 주력
광주·전남 상생 협력…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복합쇼핑몰은 광주시가 모형 주도…국내 최대 규모 추진 중
전기·물 등 입지 최적…정부, 비수도권 반도체 투자 늘려야
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AI 등 첨단 인재 육성에도 주력
광주·전남 상생 협력…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복합쇼핑몰은 광주시가 모형 주도…국내 최대 규모 추진 중
“광주에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산업을 유치해 ‘활력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58)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을 어디에 투자하느냐는 국가적 과제”라며 “입지 조건이 우수한 광주·전남 접경 지역에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광주시장으로 당선되자마자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광주·전남 상생 1호 공약’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약속한 강 시장은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해서는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갖춘 복합쇼핑몰을 지을 수 있도록 진지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왜 반도체 특화단지인가요.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산업에 투자가 일어나야 하는데 이 산업의 세계 트렌드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입니다. RE100 환경 조성에서 광주와 전남은 최적지예요.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꼽자면 전기·물·오폐수 정화시설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신재생에너지 발전 요건이 좋고 영산강 등 수자원이 풍부한 광주·전남이 좋은 조건을 지녔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세제 혜택도 있고요. 광주와 전남 장성 사이 접경지에 마땅한 후보지를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선도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 AI 데이터센터 등이 있어 연구 기반 장점도 많습니다.”
▷인재 양성이 관건일 텐데요.
“이미 AI 관련 대학원 과정이 광주과기원에 있고 한국에너지공대에도 학부 과정이 있습니다. 전남대와 조선대 등 지역 4개 대학에서도 AI 인재를 키우고 있어요. 광주시는 AI사관학교, AI 인재개발원을 별도로 운영해 첨단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남대는 60명 정원의 반도체 학과에 대학원 같은 고급 과정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사만 주면 언제든지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AI 산업과 광주형 일자리의 향배도 궁금합니다.
“훌륭한 정책과 산업은 이어가는 게 맞습니다. 민선 7기에서 지역 대표산업으로 일으켰기 때문에 당연히 이어서 발전시켜야죠. AI 데이터센터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고 실증시설도 완성되면 2단계 사업이 본격 가동됩니다. 기업들이 AI 실증을 위해 광주에서 투자를 더 하게 되는 거죠. 이를 지원하는 게 2단계 사업의 핵심입니다. ‘광주형 일자리’로 대표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사회적 임금 지급이 늦춰졌었는데 노·사·민·정 합의를 지키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편성해 해결하겠습니다. 미래차 부품 클러스터를 완성해 ‘광주형 일자리’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목표입니다.”
▷광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활력이 넘치는 광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광주 인구가 150만 명에 가까운데 활력이 없다는 얘기가 있어요. 일자리의 기회, 교육받을 기회, 돌봄의 기회, 창업의 기회 등을 만들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익사이팅(신나는) 존’을 만들고 쇠락하는 광주역에는 창업 벨트를 조성하겠습니다. 투자를 바탕으로 창업이 활발해지면 젊은 층 유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예 ‘신활력 본부’라는 직제를 만들었어요. 어떻게 활력 있는 도시로 바꿀 것인가가 가장 주력하는 시정 방향입니다.”
▷인구 감소 등 지역 소멸 대응 방안이 있습니까.
“지난해 6000명 정도가 빠져나갔는데 정주 여건이 좋지 않아서라는 판단입니다. 민선 7기에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 출산율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출산율을 더 이상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광주·전남의 관문을 잘 뚫어서 유동 인구를 늘려야 합니다. 관문 정책을 잘 펴야죠. 관광산업, 기업 투자, 유학산업 확대를 바탕으로 소비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지역 화두였던 복합쇼핑몰 건립 상황은요.
“복합쇼핑몰 건립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부에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가 지원형 복합쇼핑몰 짓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복합쇼핑몰 건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쇼핑몰의 모형을 광주시가 주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자칫 백화점 하나 더 늘리는 식이 아니라 국가의 지원을 어떻게 잘 받을 수 있을까, 복합 쇼핑몰의 개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두 축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침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민간 투자 복합쇼핑몰에 관이 끼어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관이 끼어드는 게 아니라 관의 임무입니다. 광주시민의 편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잘 판단해 인허가를 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시민들이 부여한 임무입니다. 복합 쇼핑몰은 자본의 논리도 작동해야 하지만 공공의 요구도 감안해야 합니다. 광주에 필요한 복합 쇼핑몰은 ‘넘버 원 쇼핑몰’입니다. 규모도 시설도 최고여야 합니다. 더불어 넘버 원 쇼핑몰에 어울리는 건 무엇이 있을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군 공항 이전 등 민선 7기에선 광주와 전남이 부딪히는 일이 잦았습니다.
“광주는 연구개발 능력이 있고 전남은 풍부한 생산력을 가졌습니다. 광주와 전남은 원래 한몸인데다 상생해야 합니다.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17개 시·도가 무한 경쟁하는 것보단 초광역으로 뭉쳐 싸우는 게 맞습니다. 광주·전남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 지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임기 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 해결해 가겠습니다.”
▷광주·전남이 합심할 또 다른 산업이 있습니까.
“차세대 배터리 산업입니다. 전남 나주에 한국전력이 있고 광주에는 에너지산업 중심의 도시첨단산단을 꾸리고 있어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도 들어와 있습니다. 세방전지라는 배터리 기업과 배터리 시험 센터도 조성돼 있습니다.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광주·전남의 먹거리로 키우겠습니다. 이미 레독스 흐름 전지 같은 다음 세대 배터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이후엔 배터리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당연히 배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 투자에도 나설 겁니다.”
▷정권 교체로 호남의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와 정치 환경에 변화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 변화가 위기가 될지, 기회로 작동할지는 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공직자의 창의성을 믿고 좋은 정책을 펴면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광주·전남의 우수한 정책이 국가의 보편적 정책이 되는 거죠. 우리의 사업이 전국적 사업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서진(西進) 정책과 이게 맞아떨어지면 기회가 창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남 고흥(58)
△광주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
△광주·전남지역 청년단체협의회 의장
△전남대 총동창회 부회장
△제17~19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제4대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
△문재인 정부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강기정 광주광역시장(58)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을 어디에 투자하느냐는 국가적 과제”라며 “입지 조건이 우수한 광주·전남 접경 지역에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광주시장으로 당선되자마자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광주·전남 상생 1호 공약’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약속한 강 시장은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 대해서는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갖춘 복합쇼핑몰을 지을 수 있도록 진지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왜 반도체 특화단지인가요.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산업에 투자가 일어나야 하는데 이 산업의 세계 트렌드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입니다. RE100 환경 조성에서 광주와 전남은 최적지예요.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꼽자면 전기·물·오폐수 정화시설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신재생에너지 발전 요건이 좋고 영산강 등 수자원이 풍부한 광주·전남이 좋은 조건을 지녔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세제 혜택도 있고요. 광주와 전남 장성 사이 접경지에 마땅한 후보지를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선도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 AI 데이터센터 등이 있어 연구 기반 장점도 많습니다.”
▷인재 양성이 관건일 텐데요.
“이미 AI 관련 대학원 과정이 광주과기원에 있고 한국에너지공대에도 학부 과정이 있습니다. 전남대와 조선대 등 지역 4개 대학에서도 AI 인재를 키우고 있어요. 광주시는 AI사관학교, AI 인재개발원을 별도로 운영해 첨단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남대는 60명 정원의 반도체 학과에 대학원 같은 고급 과정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사만 주면 언제든지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AI 산업과 광주형 일자리의 향배도 궁금합니다.
“훌륭한 정책과 산업은 이어가는 게 맞습니다. 민선 7기에서 지역 대표산업으로 일으켰기 때문에 당연히 이어서 발전시켜야죠. AI 데이터센터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고 실증시설도 완성되면 2단계 사업이 본격 가동됩니다. 기업들이 AI 실증을 위해 광주에서 투자를 더 하게 되는 거죠. 이를 지원하는 게 2단계 사업의 핵심입니다. ‘광주형 일자리’로 대표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사회적 임금 지급이 늦춰졌었는데 노·사·민·정 합의를 지키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편성해 해결하겠습니다. 미래차 부품 클러스터를 완성해 ‘광주형 일자리’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목표입니다.”
▷광주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활력이 넘치는 광주를 만드는 것입니다. 광주 인구가 150만 명에 가까운데 활력이 없다는 얘기가 있어요. 일자리의 기회, 교육받을 기회, 돌봄의 기회, 창업의 기회 등을 만들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익사이팅(신나는) 존’을 만들고 쇠락하는 광주역에는 창업 벨트를 조성하겠습니다. 투자를 바탕으로 창업이 활발해지면 젊은 층 유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예 ‘신활력 본부’라는 직제를 만들었어요. 어떻게 활력 있는 도시로 바꿀 것인가가 가장 주력하는 시정 방향입니다.”
▷인구 감소 등 지역 소멸 대응 방안이 있습니까.
“지난해 6000명 정도가 빠져나갔는데 정주 여건이 좋지 않아서라는 판단입니다. 민선 7기에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해 출산율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출산율을 더 이상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결국 광주·전남의 관문을 잘 뚫어서 유동 인구를 늘려야 합니다. 관문 정책을 잘 펴야죠. 관광산업, 기업 투자, 유학산업 확대를 바탕으로 소비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지역 화두였던 복합쇼핑몰 건립 상황은요.
“복합쇼핑몰 건립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부에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가 지원형 복합쇼핑몰 짓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복합쇼핑몰 건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쇼핑몰의 모형을 광주시가 주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자칫 백화점 하나 더 늘리는 식이 아니라 국가의 지원을 어떻게 잘 받을 수 있을까, 복합 쇼핑몰의 개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두 축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침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민간 투자 복합쇼핑몰에 관이 끼어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관이 끼어드는 게 아니라 관의 임무입니다. 광주시민의 편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잘 판단해 인허가를 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시민들이 부여한 임무입니다. 복합 쇼핑몰은 자본의 논리도 작동해야 하지만 공공의 요구도 감안해야 합니다. 광주에 필요한 복합 쇼핑몰은 ‘넘버 원 쇼핑몰’입니다. 규모도 시설도 최고여야 합니다. 더불어 넘버 원 쇼핑몰에 어울리는 건 무엇이 있을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군 공항 이전 등 민선 7기에선 광주와 전남이 부딪히는 일이 잦았습니다.
“광주는 연구개발 능력이 있고 전남은 풍부한 생산력을 가졌습니다. 광주와 전남은 원래 한몸인데다 상생해야 합니다.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17개 시·도가 무한 경쟁하는 것보단 초광역으로 뭉쳐 싸우는 게 맞습니다. 광주·전남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 지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임기 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며 해결해 가겠습니다.”
▷광주·전남이 합심할 또 다른 산업이 있습니까.
“차세대 배터리 산업입니다. 전남 나주에 한국전력이 있고 광주에는 에너지산업 중심의 도시첨단산단을 꾸리고 있어요.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도 들어와 있습니다. 세방전지라는 배터리 기업과 배터리 시험 센터도 조성돼 있습니다.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을 광주·전남의 먹거리로 키우겠습니다. 이미 레독스 흐름 전지 같은 다음 세대 배터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이후엔 배터리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당연히 배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 투자에도 나설 겁니다.”
▷정권 교체로 호남의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와 정치 환경에 변화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 변화가 위기가 될지, 기회로 작동할지는 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공직자의 창의성을 믿고 좋은 정책을 펴면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광주·전남의 우수한 정책이 국가의 보편적 정책이 되는 거죠. 우리의 사업이 전국적 사업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서진(西進) 정책과 이게 맞아떨어지면 기회가 창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남 고흥(58)
△광주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
△광주·전남지역 청년단체협의회 의장
△전남대 총동창회 부회장
△제17~19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제4대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
△문재인 정부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