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 대구…역세권 대단지 첫 분양
“이달 들어 외지인의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대구 남구 대명동 A공인 관계자)

정부가 이달 초 대구, 대전 등 전국 17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특히 공급 과잉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가 규제 지역에서 대거 풀리면서 부동산시장이 호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이 규제 해제 후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첫 번째 분양(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투시도)에 나서 관심을 끈다.

규제 해제 후 첫 대단지 공급

규제 풀린 대구…역세권 대단지 첫 분양
대명동 영대병원 네거리 인근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 9개 동(오피스텔 2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아파트 977가구(전용면적 84·119·174㎡)와 주거형 오피스텔 266실(전용 84㎡)로 구성되는 주거복합단지다.

지난해 3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아파트 861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228실)과 함께 총 2332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아파트는 20일까지, 오피스텔은 26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이달 28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다음달 8~11일 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6년 2월 예정이다.

규제 풀린 대구…역세권 대단지 첫 분양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이 좋고, 동과 동 사이 거리가 길어 개방감도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형에 따라 팬트리와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들여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전용 174㎡는 방 4칸에 서재 등 특화 공간도 마련된다. 오피스텔도 모두 3룸으로 설계된 데다 드레스룸까지 갖춰 아파트 못지않은 생활공간이 제공된다.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영대병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남측 미군기지 ‘캠프 워커’ 내 동편 활주로와 서편 도로 반환이 합의돼 대구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의 개통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교육 여건도 좋다. 남도초, 대명중, 대구고 등 초·중·고교가 인근에 있다. 영남대 의과대학, 대구교육대 등도 가깝다.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남구청, 홈플러스, 명덕시장, 봉덕신시장, 영남대병원 등이 가깝다. 앞산공원, 신천수변공원 등 녹지가 가까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대단지의 장점과 역세권 입지, 주변 지역 개발 호재까지 갖춰 수요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 부동산시장 숨통 트일 듯

대구 남구는 비규제 지역으로 만 19세 이상에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청약통장만 있으면 세대주, 세대원 누구나 1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주택 유무, 기존 당첨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아파트 전용 84㎡는 60%, 전용 119㎡와 174㎡는 100% 추첨제로 공급돼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 주택담보대출(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아파트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4~6회차) 무이자 혜택을 제공(전용 174㎡ 제외)한다. 오피스텔도 1차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무이자(자체 보증), 에어컨 무상 제공(2개소) 등의 혜택이 있다.

대구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급 증가로 미계약이 늘면서 활력이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7개 구·군 중 달서구 등 여섯 곳이 상반기 전국 시·군·구 집값 하락률 10위 안에 들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가 시장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19년 부산 해운대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부동산값이 뛰었던 것처럼 대구에서도 주택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