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대통령실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대북 제재, 공급망 관리 등 양국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다. 옐런 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옐런 장관과 의제를 묻는 말에 “현재 한국과 미국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회담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선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옐런 장관이 따로 시간을 내 한국을 방문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미 양국이 경제·통화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면 옐런 장관이 굳이 방한할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옐런 장관이 북한 핵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대북 제재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강하게 압박할 제재가 더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과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외환시장에선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가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미 양국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명시했다. 다만 양국 정부는 통화정책의 경우 양국 중앙은행 간 논의할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통화스와프가 옐런 장관의 방한을 통해 확정될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와의 회담에선 반도체, 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인플레이션 대응책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LG의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도 둘러볼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