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짓는다.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5배가량 더 늘려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연구·제조시설을 짓기 위한 계약이다. 부지 면적은 35만7366㎡로 송도 5공구에 있는 제1바이오캠퍼스(27만4000㎡)의 1.3배에 달한다.

제2캠퍼스 건설에는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캠퍼스(3조6000억원) 건설에 들인 금액의 두 배 수준이다. 2캠퍼스에는 4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1캠퍼스에 건설하고 있는 4공장 생산능력이 25만6000L인 것을 감안하면 2캠퍼스 생산능력은 100만L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4공장이 완공되면 1캠퍼스 생산 규모는 62만L가 된다.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다. 2캠퍼스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160만L에 이른다. 현재 세계 2위인 스위스 론자(30만3000L)보다 다섯 배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와 대규모 CDMO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올해만 공시 기준 6건의 수주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금액은 7641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