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아제르바이잔과 천연가스 수입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는 가스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EU는 2027년까지 아제르바이잔 가스 수입을 연간 200억㎥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EU는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천연가스 81억㎥를 수입했다. 올해 수입량은 120억㎥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끊긴 불가리아는 오는 10월부터 그리스와 연결된 가스관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는 신뢰할 만한 에너지 공급 국가를 찾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은 중요한 에너지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합의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산 가스 공급을 늘린 데다 카스피해에서 유럽에 이르는 SGC(남부 가스 회랑)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가 아제르바이잔과의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2024년까지 60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스 공급처를 다변화하려 노력해왔다. 전쟁 전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40% 수준이다. 앞서 1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EU 문건을 인용해 유럽 국가들이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 수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