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원마저 -90%...추락하는 NFT 작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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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NFT 거품' 터지나
자산시장 위축·코인 급락 직격탄
우국원 'I'll tell you tale'
반년 만에 300만원→30만원
무한도전 NFT는 자진 삭제
"글로벌 대장주는 여전히 건재"
'지루한 원숭이' 소유주 멤버십 등
일종의 커뮤니티 회원증 역할
'NFT라벨' 샴페인 33억 낙찰도
자산시장 위축·코인 급락 직격탄
우국원 'I'll tell you tale'
반년 만에 300만원→30만원
무한도전 NFT는 자진 삭제
"글로벌 대장주는 여전히 건재"
'지루한 원숭이' 소유주 멤버십 등
일종의 커뮤니티 회원증 역할
'NFT라벨' 샴페인 33억 낙찰도
우국원(46)은 대한민국 미술시장의 ‘대세’로 꼽힌다. 전시만 열리면 무조건 ‘완판(완전판매)’돼서다.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유일하게 낙찰률 100%를 기록한 사람이 바로 그였다. 지난 5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선 추정가 1300만원이었던 ‘케세라세라’가 23배 높은 3억원에 낙찰돼 화단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우국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선 힘을 못 쓴다. 19일 NFT 거래 플랫폼인 ‘클립드롭스’에 올라 있는 그의 NFT 작품 ‘I’ll tell you tale’ 가격은 30만7800원. 작년 말 거래가가 3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0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NFT 미술시장의 ‘슈퍼스타’인 장콸(33)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NFT 작품 ‘미라지 캣3’을 2억5400만원에 판매한 바로 그 작가다. 하지만 이후 그의 NFT 작품 가격은 추락하고 있다. 최고 375만원에 팔렸던 ‘You are not alone 2’의 이날 매도 호가는 70만원대였다. ‘업비트 NFT’에 이 작품을 올린 매도자는 자신의 ID를 “제발 구매해 주세요”로 적었다.
‘NFT 본고장’인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기준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의 NFT 경매 낙찰총액이 460만달러(약 60억원)에 그쳤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티의 NFT 경매 낙찰총액(1억5000만달러)의 32분의 1 수준이다.
이런 하락세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시장 위축과 암호화폐 가격 급락 트렌드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애초 NFT 작품 수요의 대부분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술계 관계자는 “NFT 구매자 대부분이 암호화폐로 큰돈을 번 뒤 재미 삼아 작품을 산 사람”이라며 “암호화폐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NFT를 투매하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NFT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도 식고 있다. 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는 “지금 미술 NFT 시장에는 거품이 잔뜩 껴 있다”며 “NFT 미술 사업을 한다면서 기초적인 개념도 모르고 ‘눈먼 돈’을 끌어모을 생각만 하는 사업자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미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게 아니라 일종의 ‘멤버십 회원권’ 역할을 하는 NFT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컨대 BAYC는 작품 수가 총 1만 개로 한정돼 있다. 작품 소유주들끼리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스테판 커리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이 여기 가입돼 있다. BAYC 구매자들은 원숭이 그림을 사는 게 아니라 부자와 유명인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산다는 얘기다.
이런 특장점을 갖추지 못한 NFT는 하나둘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MBC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무한도전 특집 NFT가 단적인 예다. MBC는 지난해 NFT 거래 플랫폼인 CCCV를 통해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위대한 유산’ 로고 NFT를 각각 300만원에 판매 등록했지만, 오랜 기간 구매 희망자가 없자 최근 이를 삭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하지만 이런 우국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선 힘을 못 쓴다. 19일 NFT 거래 플랫폼인 ‘클립드롭스’에 올라 있는 그의 NFT 작품 ‘I’ll tell you tale’ 가격은 30만7800원. 작년 말 거래가가 3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10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NFT 미술시장의 ‘슈퍼스타’인 장콸(33)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NFT 작품 ‘미라지 캣3’을 2억5400만원에 판매한 바로 그 작가다. 하지만 이후 그의 NFT 작품 가격은 추락하고 있다. 최고 375만원에 팔렸던 ‘You are not alone 2’의 이날 매도 호가는 70만원대였다. ‘업비트 NFT’에 이 작품을 올린 매도자는 자신의 ID를 “제발 구매해 주세요”로 적었다.
거품 터지는 NFT 미술 작품
NFT 미술 작품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NFT와 관련된 가상자산 10종의 가치를 지수화한 업비트의 ‘NFT 인덱스’는 290 안팎을 맴돌았다. 지난해 최고점(1781)의 6분의 1 수준이다.‘NFT 본고장’인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기준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의 NFT 경매 낙찰총액이 460만달러(약 60억원)에 그쳤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크리스티의 NFT 경매 낙찰총액(1억5000만달러)의 32분의 1 수준이다.
이런 하락세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산시장 위축과 암호화폐 가격 급락 트렌드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애초 NFT 작품 수요의 대부분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술계 관계자는 “NFT 구매자 대부분이 암호화폐로 큰돈을 번 뒤 재미 삼아 작품을 산 사람”이라며 “암호화폐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NFT를 투매하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NFT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도 식고 있다. 박원재 원앤제이갤러리 대표는 “지금 미술 NFT 시장에는 거품이 잔뜩 껴 있다”며 “NFT 미술 사업을 한다면서 기초적인 개념도 모르고 ‘눈먼 돈’을 끌어모을 생각만 하는 사업자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대장주’만 살아남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잘나가는’ NFT가 있다. NFT 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는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일에는 프랑스의 한 사설 경매에서 라벨에 유명 NFT 5개가 인쇄된 샴페인이 250만달러(약 33억원)에 낙찰됐다. 샴페인 자체의 가치는 2만원 정도지만, 병을 구입하면 BAYC를 비롯한 5개의 NFT 소유권이 따라온다. 샴페인을 구매한 이탈리아 출신 투자자 지오바니 부오노 형제는 “유명한 NFT 작품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고 했다.다만 이는 미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게 아니라 일종의 ‘멤버십 회원권’ 역할을 하는 NFT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컨대 BAYC는 작품 수가 총 1만 개로 한정돼 있다. 작품 소유주들끼리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스테판 커리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이 여기 가입돼 있다. BAYC 구매자들은 원숭이 그림을 사는 게 아니라 부자와 유명인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산다는 얘기다.
이런 특장점을 갖추지 못한 NFT는 하나둘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MBC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무한도전 특집 NFT가 단적인 예다. MBC는 지난해 NFT 거래 플랫폼인 CCCV를 통해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위대한 유산’ 로고 NFT를 각각 300만원에 판매 등록했지만, 오랜 기간 구매 희망자가 없자 최근 이를 삭제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