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원 31명 말벌떼 공격에 병원행…식사 중 날벼락

회원 중 한 명이 말벌 집 매달린 나무 건드려
119 구조대 말벌 집 제거 후 출입 통제선 설치

19일 오전 전남 해남군 흑석산 자연휴양림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악회원 30여명이 산속에서 식사하던 중 말벌 떼의 공격받았다.

1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1분께 전남 해남군 계곡면 흑석산 자연휴양림 내 쉼터에서 산악회 회원들이 벌에 쏘였다며 119 상황실에 신고했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산행 중 산속 쉼터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던 중 말벌 떼가 회원들을 습격해 31명이 벌에 쏘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80) 등 6명은 호흡곤란을 호소해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나머지 부상자 25명은 휴양림 측 차량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19일 오전 전남 해남군 흑석산 자연휴양림에서 산악회원들을 공격한 말벌들의 집. /사진=연합뉴스

당시 현장에는 46명의 산악회원이 있었고, 식사 과정에서 회원 중 한 명이 실수로 말벌 집이 매달린 나무를 건드리면서 말벌 떼가 달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조대 측은 현장에서 말벌 집을 제거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시로 출입 통제선을 설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