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벤처캐피털(VC)을 세우고 기술기업 투자에 나선다.

크리스티는 크리스티 벤처스를 설립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크리스티 벤처스는 조만간 여러 스타트업에 수백만달러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크리스티 벤처스의 주요 투자 대상은 미술품 등의 거래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기술 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다. 앞서 크리스티는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캐나다 스타트업 레이어제로에 투자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는 지난해 경매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을 6930만달러에 판매하면서 예술과 기술의 접목에 관심을 두게 됐다. 올초 크리스티는 에드가 드가의 조각 작품 실물을 쇼룸에 전시하는 대신 홀로그램을 활용해 전시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벤처스는 미술품 등의 진품 여부 감정, NFT 등의 해킹 방지 기술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가 경영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