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를 인용,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년간 외국인에게 팔린 미국 주택이 9만8600채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NAR이 2009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전년에 비해서는 7.9% 감소한 수치로 5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미 부동산 가격이 올라 전체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거래 액수는 증가했다. 전년보다 8.5% 늘어난 590억달러(약 7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사들인 주택 규모가 61억달러(약 8조원)로 가장 컸다. 하지만 정점이었던 2017년 317억달러(약 41조7000억원)에 비해선 20%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주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간 이동의 걸림돌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돼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직접 주택을 둘러볼 기회가 늘었고, 미국 주택시장 공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로런스 연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 때문에 미국인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어 외국 구매 희망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