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파업으로 1조 손실 끼쳐놓고…"손배소 내지말라"는 노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리한 요구에 협상 '평행선'
노조 요구대로 책임 안 물으면
경영진, 배임혐의로 소송 당해
유동성 위기 다시 오나
단기 차입금 2.7조 상환 압박
대주주 산은 추가지원 불가피
노조 요구대로 책임 안 물으면
경영진, 배임혐의로 소송 당해
유동성 위기 다시 오나
단기 차입금 2.7조 상환 압박
대주주 산은 추가지원 불가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19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을 방문해 건조 중인 원유 운반선 바닥의 철 구조물 안에서 농성 중인 유최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AA.30676550.1.jpg)
19일 기준 7100억원대 피해
![대우조선 파업으로 1조 손실 끼쳐놓고…"손배소 내지말라"는 노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AA.30677747.1.jpg)
배상금과는 별도로 대우조선해양의 신뢰도 훼손도 불가피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체들의 납기 준수율은 그동안 10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번 VLCC 한 척의 납기 지연이 확실시되면서 이 같은 최고 수준의 납기 준수율 수성은 힘들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도 파업으로 하루 260억원의 매출 손실과 60억원의 고정비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손실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내년 초 유동성 우려 커질 수도
![대우조선 파업으로 1조 손실 끼쳐놓고…"손배소 내지말라"는 노조](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AA.30677748.1.jpg)
지난 3월 말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4413억원이다. 하지만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7280억원이다. 이 차입금을 모두 차환한다고 해도 운전자금 등으로 돈이 필요해 ‘자금 줄타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올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만큼 자금지원 창구도 막혔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 55.7%)을 대상으로 증자나 대출을 받아야 연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 이어져도 이번 파업 충격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살아날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손해배상 제기 않을 땐 경영진 배임
대우조선해양 하도급노조와 협력사(하도급업체) 대표, 원청 노조, 원청 임직원 등은 이날도 옥포조선소에서 4자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에 협상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하도급노조는 대우조선해양 등에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소를 제기하지 말 것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도급노조 요구대로 합의하면 이 회사 경영진은 주주들로부터 배임 혐의로 소송을 당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도급노조는 또 기존 임금 30% 인상에서 한발 물러선 임금 10%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익환/거제=김해연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