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면 나토 가입 불가"…반대 철회 후에도 압박 지속
에르도안 "스웨덴·핀란드 약속 지켜라…현재 이미지 안 좋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두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찬성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이 현재는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70여년간 유지해 온 중립국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과 핀란드가 옹호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나토는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신규 회원국 가입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와 여러 차례 물밑 협상을 진행한 끝에 지난달 28일 튀르키예로부터 나토 가입 찬성을 끌어냈다.

당시 이들 3국이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PKK 관련자의 신병 인도에 대해 구체적 절차를 밟는 동시에 2019년 튀르키예에 부과한 무기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합의 직후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자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스웨덴 국민을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튀르키예의 반발을 샀다.

이에 튀르키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비롯해 스웨덴과 핀란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