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9급 가지고 뭘 그러냐”는 발언이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사이에서 비판이 커지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9급 공시족에게 상처를 일으킬 수 있는 말들이었으니 적절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 별정직에 대해 국민들께 납득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되는데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7급이 아닌 9급,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더 받는다, 그런 잘못된 표현들이 많았다”며 “추경호 장관이 ‘재계의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말하는 와중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 등의 표현은 당정의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명 교육업체 광고를 패러디한 글을 언급, “인터넷 상에서 직무대행을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짤을 봤는데 좀 아쉽다”며 “권 원내대표가 청년들의 이해와 납득을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장제원 의원이 권 직무대행을 향해 “말씀이 거칠다”고 직격한데 공감을 표하며 “장제원 의원의 지적을 수용하겠다고 하셨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국민과 청년들에게 본인의 생각을 다시 얘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의 불화설에 대해선 “과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을 향한 싸움은 정치의 본질이지만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야 된다. 정반합의 대전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싸워야 된다는 것으로 당권을 잡는 것도 그 일환이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