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땐 20분 이상 가슴 쥐어짜는 통증…무조건 119 연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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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과장
신체활동 늘어나면 혈압 낮아져
심혈관 질환 발병 줄어들어
매주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
75분 이상 고강도 운동 바람직
신체활동 늘어나면 혈압 낮아져
심혈관 질환 발병 줄어들어
매주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
75분 이상 고강도 운동 바람직
폭염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때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및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과장(사진)은 심혈관 분야 명의로 통한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순환기학회, 유럽 심장학회, 미국 심장병학회 등 다양한 학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은 어떤 병인가.
“관상동맥의 경화로 혈류가 저하돼 심장근육의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협심증은 관동맥질환의 하나로 왼쪽 가슴의 불편감이나 통증을 동반한다. 급성심근경색증은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 혈류가 막혀 심장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돌연사도 비슷한 심장질환인가.
“여러 원인에 의해 예기치 않게 심 기능이 정지된 게 급성 심정지인데, 조치를 취하면 회복할 수도 있다. 돌연사는 1시간 이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이다. 돌연사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인 경우가 90%다. 치명적인 부정맥 때문이다.”
▷이런 심질환은 왜 발생하는가.
“고지혈증과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이 주요한 위험 인자다. 이 밖에 가족력과 비만, 운동 부족, 육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미국 캐나다 등의 연구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허혈성심질환 발생 빈도는 10%다. 아시아권은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실제로는 60~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최근 젊은 층의 비만이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의 심장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발생 비율은 6 대 4 정도다. 여성은 폐경 후 10년쯤 지나면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많이 발생한다. 60대 이후에는 여성도 방심할 수 없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나.
“급격하게 발생하거나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키고 교감신경계 활성화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막이 손상되고 혈소판이 과응집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가.
“가슴 가운데를 쥐어짜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협심증은 통증이 곧 사라지는 데 비해 심근경색은 20분 이상 지속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아주 심한 가슴 통증과 함께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 같이 나타난다. 심근경색 환자들은 ‘태어나서 가장 아팠던 통증’이라고 한다.”
▷가슴 통증 외에 다른 증상은 없나.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체한 듯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흡 곤란, 무기력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슴이 아프면 무조건 심장질환을 의심해야 하나.
“꼭 그렇지는 않다. 흉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내과 외래환자 중 50%는 역류성 식도염과 갈비연골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돌연사는 80%가 집에서 발생한다.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얼마나 빨리,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어떤 시술을 해야 하나.
“관상동맥중재술을 한다. ‘스텐트’라고 불리는 볼펜 스프링처럼 생긴 금속 쇠그물망을 삽입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는 시술이다. 팔이나 다리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들어간 다음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은 채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 혈관을 치료한다.”
▷모든 사람이 스텐트 시술을 받을 수 있나.
“동맥경화가 발생해 혈관이 좁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스텐트 시술을 하는 건 아니다. 혈관조영술 검사와 혈관 내 초음파 등을 통해 스텐트 시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약물 치료 효과가 향상돼 우수한 예후를 보이고 있다. 안정된 심혈관질환자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일상 속 실천 가능한 관리법은 뭐가 있나.
“미국심장협회 연구에 따르면 신체활동이 증가하면 혈압이 3~4㎜Hg 감소했다. 또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1% 낮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은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등)이나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등)을 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심혈관질환자도 가능한가.
“심혈관질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을 통한 예방적 효과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심혈관병 발생 위험도가 높지 않은 사람과 60세 이상,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권장하지 않는다.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은 어떤 병인가.
“관상동맥의 경화로 혈류가 저하돼 심장근육의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협심증은 관동맥질환의 하나로 왼쪽 가슴의 불편감이나 통증을 동반한다. 급성심근경색증은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 혈류가 막혀 심장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돌연사도 비슷한 심장질환인가.
“여러 원인에 의해 예기치 않게 심 기능이 정지된 게 급성 심정지인데, 조치를 취하면 회복할 수도 있다. 돌연사는 1시간 이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이다. 돌연사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인 경우가 90%다. 치명적인 부정맥 때문이다.”
▷이런 심질환은 왜 발생하는가.
“고지혈증과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이 주요한 위험 인자다. 이 밖에 가족력과 비만, 운동 부족, 육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미국 캐나다 등의 연구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허혈성심질환 발생 빈도는 10%다. 아시아권은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실제로는 60~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최근 젊은 층의 비만이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의 심장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발생 비율은 6 대 4 정도다. 여성은 폐경 후 10년쯤 지나면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 많이 발생한다. 60대 이후에는 여성도 방심할 수 없다.”
▷스트레스로 인해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나.
“급격하게 발생하거나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키고 교감신경계 활성화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막이 손상되고 혈소판이 과응집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떤 증상을 동반하는가.
“가슴 가운데를 쥐어짜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협심증은 통증이 곧 사라지는 데 비해 심근경색은 20분 이상 지속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아주 심한 가슴 통증과 함께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 같이 나타난다. 심근경색 환자들은 ‘태어나서 가장 아팠던 통증’이라고 한다.”
▷가슴 통증 외에 다른 증상은 없나.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체한 듯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흡 곤란, 무기력증,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슴이 아프면 무조건 심장질환을 의심해야 하나.
“꼭 그렇지는 않다. 흉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내과 외래환자 중 50%는 역류성 식도염과 갈비연골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돌연사는 80%가 집에서 발생한다. 심근경색 의심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119에 연락하고,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얼마나 빨리,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어떤 시술을 해야 하나.
“관상동맥중재술을 한다. ‘스텐트’라고 불리는 볼펜 스프링처럼 생긴 금속 쇠그물망을 삽입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는 시술이다. 팔이나 다리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들어간 다음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은 채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 혈관을 치료한다.”
▷모든 사람이 스텐트 시술을 받을 수 있나.
“동맥경화가 발생해 혈관이 좁아졌다고 해서 무조건 스텐트 시술을 하는 건 아니다. 혈관조영술 검사와 혈관 내 초음파 등을 통해 스텐트 시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약물 치료 효과가 향상돼 우수한 예후를 보이고 있다. 안정된 심혈관질환자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일상 속 실천 가능한 관리법은 뭐가 있나.
“미국심장협회 연구에 따르면 신체활동이 증가하면 혈압이 3~4㎜Hg 감소했다. 또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1% 낮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은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등)이나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등)을 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심혈관질환자도 가능한가.
“심혈관질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을 통한 예방적 효과가 클 수 있다. 하지만 심혈관병 발생 위험도가 높지 않은 사람과 60세 이상, 일반적인 사람들에겐 권장하지 않는다.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