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한국콜마 제공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가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천연 물질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파우더 제형은 부드러운 발림성을 위해 색조 화장품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환경문제로 대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콜마는 미세플라스틱의 대체제로 실리카를 선택했다. 실리카는 미네랄에서 유래한 친환경 성분으로, 피지 분비 조절 및 모공 관리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화장품 성분이 덩어리지는 현상을 방지해 제품의 점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형태와 기능 면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주요 대체제로 거론됐지만, 기름을 많이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제품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한국콜마는 실리카 입자의 크기를 극소화해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을 낮췄다. 실리카 표면 기공의 크기를 작게 해 기름을 흡수할 공간을 최소화한 것이다. 그 결과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을 50% 이상 감소시켰다. 회사는 내년께 실리카가 포함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우더 제형이 포함되는 기초 화장품에도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콜마 관계사인 콜마비앤에치는 최근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중에서는 첫 사례다. 회사는 2020년 ‘녹색 기술’ 및 ‘녹색제품’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국가녹색인증 3개 부문을 모두 달성하게 됐다. 국가녹색인증제는 환경부 등 9개 정부 부처와 11개 평가 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친환경 사업 활동 인증 제도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