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제너럴모터스(GM)에 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 공급망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소비침체라는 악재가 겹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GM에 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GM의 주가 전망치도 주당 57달러에서 36달러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급망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경기침체 공포가 거세져 수요까지 위축되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상하이 봉쇄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GM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완성차 48만4200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2020년 1분기(46만1700대) 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테슬라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아직 비용 리스크가 자동차 업계에 남아 있다”고 “더군다나 GM은 자율주행차 등 ‘Auto2.0(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관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GM은 올해 수익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GM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순이익은 최대 112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주당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GM은 연말에 올해 실적을 발표하며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며 “소비가 줄어 내년에는 완성차 판매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18일 G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6% 하락한 주당 32.62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46.7% 하락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