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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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2인자로 불렸던 곽정환(84) 전 세계회장이 아베 신조 전 통리의 저격 사건에 대해 “통일운동(통일교 활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19일 말했다.

곽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교회 지도부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일본 국민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문선명 총재의 지시마저 거부한 교권 세력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곽 전 회장은 아베 전 총리 살해범 야마가미 데쓰야 모친의 통일교 활동과 총격 살해 사건의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일본 통일교회에서 억 단위 등 과도한 헌금이 있는지, 이런 헌금행태가 아베 전 총리 살해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곽 전 회장은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이 얼마인지, 저는 담당자가 아니어서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