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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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년 취업준비자가 15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준비자 중 공무원 지망생이 차지한 비중이 전체의 30% 아래로 떨어졌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는 7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4천명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21만명)이 6만8천명 감소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전체 취업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생이 차지한 비중(29.9%)도 1년 전보다 2.5%포인트 줄면서 30% 아래로 내려갔다.

교원 임용 준비생(2만7천명)도 함께 감소했다. 일반 기업체 준비생(16만8천명) 역시 2만3천명 줄었지만, 비중(23.8%)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은 최근 청년 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 호조가 이어지며 취업준비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년들 사이에서 공무원 선호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일반 기업의 취업 문턱이 높아진 것도 취업준비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온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일반 기업의 공개채용(공채)이 점점 더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장기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청년층 대학졸업자는 286만명으로 1년 전보다 8천명 증가했다.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3.7개월로 0.3개월 늘었다.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졸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5년 1.7개월로 더 길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는 13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취업 시험 준비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을 보낸 사람도 34만2천명 있었다.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취업 유경험자가 처음으로 취업(임금근로 일자리 기준)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평균 10.8개월로 1년 전보다 0.7개월 증가했다. 특히 고졸 이하의 취업 소요 기간이 1년 4개월로 대졸 이상(7.8개월)보다 길었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0.6개월 늘었다.

청년들이 평균적으로 11개월 만에 첫 일자리를 구하고, 1년 7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는 의미다.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근로 여건 불만족(45.1%)이 가장 많았으며 근로 형태별로 보면 계약기간을 정한 계약직이 첫 일자리의 34.2%를 차지했다.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고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는 54.1%로 집계됐다.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50만원∼200만원 미만(36.6%)이 가장 많았다. 월급 200만원∼300만원 미만(28.4%)이 뒤를 이었고, 첫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는 3.7%에 그쳤다. 취업 유경험자 중 약 10명 중 7명(67.9%)은 첫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친 것이다.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전공과 일자리가 매우 일치하거나, 그런대로 일치한 경우는 절반(47.5%) 정도에 그쳤다.
나머지 39.7%는 전공과 일자리가 '매우 불일치'하고, 12.7%는 '약간 불일치'한다고 응답했닫.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