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탐사 등을 벌이는 석유기업 할리버튼이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할리버튼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9센트로, 시장 예상치(44센트)를 웃돌았다. EPS는 작년 2분기엔 35센트였다.

매출은 50억7000만달러였다. 역시 예상치(47억달러)를 여유있게 상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7% 급증한 수치다.

시장은 할리버튼의 제프 밀러 최고경영자(CEO) 발언에 주목했다. 국제 유가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밀러 CEO는 “올해 추가 생산은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며 각종 부대 비용도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여력은 역대 최저치”라며 “미 정부가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고 있으나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밀러 CEO는 “러시아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정치적 이유와 저투자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할리버튼 주가는 이날 실적 호조 덕분에 2% 넘게 상승했다. 올 들어선 20% 넘게 뛰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