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갈 끌수록 서방 지원 동력 떨어질 우려 커져"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올겨울을 지나 장기화되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지 잡지 NV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올겨울까지 끝나지 않고 길어지면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방어진을 깊이 구축할 시간을 벌게 돼 우리의 반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충분한 무기를 지원해 겨울이 오기 전 전쟁에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오기 전에 전쟁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러시아는 전쟁을 장기 소모전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만 해도 수도 키이우 방면으로 진격하며 속전속결 전략을 폈지만 서방의 지원 속에 우크라이나군의 만만찮은 저항에 직면하자 작전을 수정, 동부 돈바스와 남부 흑해연안 지역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돈바스의 한 축인 루한스크주를 손에 넣은 러시아는 조만간 남은 도네츠크주를 공략하기 위해 보충대를 모집하며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

세계적 인플레 속에 시간이 갈수록 서방의 제재 대열이 흐트러지고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도 저하돼 러시아로선 장기전으로 끌고 갈수록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나 러시아는 초기 겪었던 여러 번의 작전 실패를 교훈 삼아 동남부 전선에선 신중히 전진하면서 실수를 줄이고 우크라이나군에 우세를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이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지만 중간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고물가 문제로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언제까지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편성한 예산이 언제 고갈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추가적인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날 5억 달러(약 6천억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회원국 각자가 인플레와 러시아의 가스 중단 위협에 자들의 생존이 급급한 상황이어서 언제까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