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유통·반도체까지…SFA,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강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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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에스에프에이
대규모 투자로 전방사업 다각화
옛 삼성항공 FA사업부가 모태
최근 4년간 1000억원 이상 투자
올 매출 1조8894억…최고 예상
대규모 수주가 실적개선 견인
2차전지·e커머스 시장 성장 힘입어
올 수주 50% 늘어 1조2000억 기대
非디스플레이 분야 수주 70% 육박
대규모 투자로 전방사업 다각화
옛 삼성항공 FA사업부가 모태
최근 4년간 1000억원 이상 투자
올 매출 1조8894억…최고 예상
대규모 수주가 실적개선 견인
2차전지·e커머스 시장 성장 힘입어
올 수주 50% 늘어 1조2000억 기대
非디스플레이 분야 수주 70% 육박
이마트24 평택물류센터는 지난해 7월 전후로 분류 공정의 업무 효율성이 20%가량 높아졌다. 수천~수만 개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인식하지 않고도 인공지능(AI)이 상품의 종류 및 수량을 자동 분류하는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PJT)을 도입한 영향이 컸다. 상품을 사람에게 이동시키는 시스템(GTP)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 및 시스템화함으로써 한층 고도화한 물류센터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한 중견기업 에스에프에이(SFA)의 김영민 대표는 “제품 종류별로 바코드 위치가 제각각이라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상품 분류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해결했다”며 “이마트24와 BGF(편의점CU)를 비롯한 유통은 물론 2차전지, 반도체 기업에서 스마트화한 제조장비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SFA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유통과 2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전방산업 주요 기업의 자동화 수요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에서 스마트팩토리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지배력을 확 끌어올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강자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제조라인 스스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통한 생산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고도로 지능화한 공장 자동화’를 말한다.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7년(매출 1조9024억원, 영업이익 2361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SFA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8894억원, 영업이익 222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 평균 예상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9400억원이다.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 실적 개선 원동력이다. 올해 연간 수주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8040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규모다. 부문별로 2차전지는 전기차, 수소차,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이 스마트팩토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관련 장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4%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통의 경우 모바일과 온라인 등 e커머스 시장 확대와 맞물려 유통 대기업들의 고도화한 대규모 물류시스템 설비투자가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전체의 10% 선에 그쳤던 비(非)디스플레이 분야 수주가 올해 70%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SFA 관계자는 “유통의 경우에는 고객의 주문을 얼마나 빨리 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면서 무인화 및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차전지와 반도체는 전방산업의 설비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스마트기술을 접목해 공급 장비의 경쟁력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위축된 디스플레이 분야 설비투자도 일정 부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FA 관계자는 “소수의 특정 공정장비를 스마트화하는 동종업체 대비 공정장비 및 물류 라인 전체를 100% 스마트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SFA의 경쟁력은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용 ‘인라인 3차원 단층촬영(CT) 검사장비’가 좋은 예다. 이 장비는 배터리셀을 회전시키면서 촬영한 X레이 영상들을 모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해 전극 간 정렬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의 폭발·발열·화재 위험을 실시간 검사하는 인라인 장비다. 기존 외국산 장비들은 검사에만 수십 분 소요돼 전수 검사 자체가 불가능한 게 한계로 지적됐다. SFA 장비는 각 배터리셀의 전기적 안정성을 단 4초 만에 검사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 전수 검사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능형 이송시스템(OHT)이 대표적이다. AI 기술을 통해 물류 효율을 기존 대비 10% 넘게 개선한 것은 물론 예지보전 기술 접목을 통해 무중단 라인 구현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SFA는 이들 장비를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당장 하반기 해외 2차전지 제조장비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민 SFA 대표는 “올해를 국내 주요 기업에 이어 굴지의 해외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이 같은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한 중견기업 에스에프에이(SFA)의 김영민 대표는 “제품 종류별로 바코드 위치가 제각각이라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상품 분류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해결했다”며 “이마트24와 BGF(편의점CU)를 비롯한 유통은 물론 2차전지, 반도체 기업에서 스마트화한 제조장비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SFA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유통과 2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전방산업 주요 기업의 자동화 수요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에서 스마트팩토리 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지배력을 확 끌어올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강자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제조라인 스스로 최적의 의사결정을 통한 생산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고도로 지능화한 공장 자동화’를 말한다.
○작년 뛰어넘는 수주·매출
SFA는 1998년 말 옛 삼성항공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서 덩치를 키워온 데 이어 최근 4년간 1000억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브랜드 ‘네오’(NEO)를 론칭한 이후 공격적인 전방산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옛 동양엘리베이터가 모태인 디와이홀딩스가 지분 40.9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디스플레이가 2대주주(지분율 10.15%)다. 출범 23년 만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649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올렸다.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7년(매출 1조9024억원, 영업이익 2361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SFA가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8894억원, 영업이익 222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별도 기준 매출액 평균 예상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9400억원이다.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게 실적 개선 원동력이다. 올해 연간 수주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8040억원 대비 약 50% 증가한 규모다. 부문별로 2차전지는 전기차, 수소차,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이 스마트팩토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관련 장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4%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통의 경우 모바일과 온라인 등 e커머스 시장 확대와 맞물려 유통 대기업들의 고도화한 대규모 물류시스템 설비투자가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전체의 10% 선에 그쳤던 비(非)디스플레이 분야 수주가 올해 70%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SFA 관계자는 “유통의 경우에는 고객의 주문을 얼마나 빨리 소화하느냐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면서 무인화 및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차전지와 반도체는 전방산업의 설비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스마트기술을 접목해 공급 장비의 경쟁력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위축된 디스플레이 분야 설비투자도 일정 부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넘어 해외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SI(시스템 통합) 업체들의 스마트팩토리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FA의 경쟁력은 업종별로 필요한 장비에 대한 전문지식(Domain Knowledge·도메인 놀리지)을 기반 삼아 제조 라인 전체를 턴키 방식으로 스마트화하는 것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물류(로지스틱스) 시스템과 공정장비에 대한 설계·제작·설치·사후관리 등을 직접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장비에서 발생하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처리·분석·판단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는 분석이다.SFA 관계자는 “소수의 특정 공정장비를 스마트화하는 동종업체 대비 공정장비 및 물류 라인 전체를 100% 스마트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SFA의 경쟁력은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용 ‘인라인 3차원 단층촬영(CT) 검사장비’가 좋은 예다. 이 장비는 배터리셀을 회전시키면서 촬영한 X레이 영상들을 모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해 전극 간 정렬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배터리의 폭발·발열·화재 위험을 실시간 검사하는 인라인 장비다. 기존 외국산 장비들은 검사에만 수십 분 소요돼 전수 검사 자체가 불가능한 게 한계로 지적됐다. SFA 장비는 각 배터리셀의 전기적 안정성을 단 4초 만에 검사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 전수 검사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능형 이송시스템(OHT)이 대표적이다. AI 기술을 통해 물류 효율을 기존 대비 10% 넘게 개선한 것은 물론 예지보전 기술 접목을 통해 무중단 라인 구현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SFA는 이들 장비를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당장 하반기 해외 2차전지 제조장비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민 SFA 대표는 “올해를 국내 주요 기업에 이어 굴지의 해외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