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대학 15곳중 14곳, 고교 과정 밖에서 논구술 출제"
서울 소재 대학 15곳 중 14곳이 대학별고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했다는 분석 결과가 20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이 공동으로 진행한 '2022학년도 대학별고사 논·구술시험 수학 문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에서 서울 내 15개 대학 중 14개 대학(93.3%)에서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범위를 벗어난 문항이 출제됐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 성취기준 또는 평가 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벗어난 문제를 낸 대학은 15곳 중 7곳(46.7%), 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한 대학은 15곳 중 4곳(26.7%), 대학 과정의 내용을 출제한 것으로 판정된 대학은 15곳 중 10곳(66.7%)으로 나타났다.

사걱세는 "2014년 특별법 시행 후 대학별고사 문항은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 내에서 출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법 시행 10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매년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내 법을 위반하는 대학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행교육 규제법을 위반하여 대학별고사 문항을 출제한 대학에 대해서 강력한 행정 제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재정지원 사업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분석은 2022년 3월 발표된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수록된 문항 중 자연 계열 논·구술전형 수학 문항 185개를 선정해 지난 5월 6∼15일까지 10명의 현직 교사와 3명의 교육과정 전문가가 참석했다.

분석 대상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가나다순)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