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오스트리아 목재업체 크로노스판과 함께 캐나다 최대 목재업체 웨스트 프레이저 팀버 인수에 나선다. 이 소식에 웨스트프레이저 주가가 크게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CVC캐피털과 크로노스판이 공동으로 웨스트프레이저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액, 인수 조건 등 세부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CVC캐피탈, 목재회사 웨스트프레이저 인수 추진
이 소식이 시장에 퍼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웨스트프레이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57% 상승한 주당 96.20달러로 마감했다. 웨스트프레이저 관계자는 “크로노스판과 CVC캐피탈 등 양사와 접촉한 건 맞지만 아직 협상에 돌입하진 않았다”며 “구체적인 인수 제안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목제 합판, 중밀도섬유판(MDF) 등을 생산하는 웨스트프레이저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였다. 재택근무와 자가격리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서다. 원재료인 목재 수요도 덩달아 뛰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웨스트프레이저의 주가 상승률은 44%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5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약세다. 지난 18일까지 주가가 11% 하락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테리어 및 주택 건설 수요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19일 목재 선물가격은 지난 2월에 비해 50% 이상 하락했다. 공급망 위기도 악재로 작용했다. 밀려드는 주문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웨스트 프레이저의 주주인 콜 스미드 스미드캐피털 대표는 “경기침체 공포가 증대된 상황이 웨스트 프레이저를 인수할 적기”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