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회찬 4주기 토론회…"정치혐오 시대, 노회찬 말 그리워"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서거 4주기를 맞아 20일 국회에서 '지금 다시, 노회찬의 말과 글'이라는 주제의 추모 토론회가 열렸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정치인의 말이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시기에 노 전 의원의 말이 주는 함의를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노회찬재단 조돈문 이사장은 "노회찬의 언어가 희망을 주고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건 그의 진정성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걱정거리만 안기는 정치판에서 품격 있고 무게감 있는 언어로 정치가 희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인의 말이 혐오를 선동하고, 대중을 이분법으로 갈라치는 시기에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마음을 느낀다"며 "의회에서 말로써 갈등과 반목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노회찬재단이 노 전 의원 1주기를 맞아 제정한 '노회찬 정의상'의 수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혐오와 갈등이 아닌, 공감과 배려의 문장을 말하는 정치가 자리 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강연에서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는 수사학의 관점에서 '노회찬의 말하기'를 분석하며 "품격을 갖춘 정치적 언어로 대중의 마음을 얻을 제2의 노회찬이 등장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우석대학교 이대근 교수는 "한국 정치가 정치적 양극화, 혐오정치, 팬덤 정치에 의한 사생결단의 정치, 심지어 정치 훌리건 현상으로까지 악화됐다"며 "감정적 집단을 더욱 공고하게 결집하기 위해 공격적 언어, 혐오발언만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