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장관, 탈북어민 북송 입장번복 지시…尹정부 안보실과 교감"
통일부 간부들 "비공개 발언을 왜곡해서 전달…대통령실과 교감 아냐"
민주당TF, 통일부 항의방문…'안보실과 교감' 놓고 '설전'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통일부를 방문해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입장이 바뀐 경위 등을 따져 물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부 간부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권영세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 내용을 왜곡해 공개했다고 반발하는 등 양측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 서해 공무원 사망사건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주 의원은 통일부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권영세 장관과 비공개 면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이들이 16명을 죽인 흉악범인 건 인정했다.

자백도 했기에 흉악범 맞는다고 인정하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가 3년 전의 입장을 번복해 발표한 것은 권영세 장관 본인이 지시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며 "진행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에 보고하고 연계돼 있고, 교감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기웅 차관을 비롯해 통일부 간부들은 비공개로 하기로 한 장관 발언을 왜곡해서 전달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졌다.

특히 '교감'이라는 표현을 두고 통일부 간부들이 반박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소운 인도협력국장은 "(장관이) 하시지 않은 말씀"이라며 "대통령실과 교감했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병주 의원은 "(보고 대상이) 통일비서관이면 국가안보실 소속이니 국가안보실과 교감한 것이 아니냐"면서 "왜 자꾸 말꼬리를 잡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송 사건에 대한 통일부의 입장이 2019년 11월 당시와 비교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북송 당시의 사진과 영상의 공개 의도도 캐물었다.

김병주 의원은 "추가 정황이나 증거 확보 없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정권이 바뀌자마자 북송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은 "대북 통일 업무를 담당하는 통일부가 국내정치 담당 업무로 전락한 게 아닌지 반성하라"고 다그쳤다.

이용선 의원은 통일부의 북송 당시 사진·영상 공개와 관련, "영상물은 본질도 아니고 일종의 몰래카메라"라면서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기 위한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도록 자료 제공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