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51분 한산도 전투신 압권…'박해일 vs 최민식' 이순신 연기 비교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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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한산: 용의 출현'
최다 관객 '명량' 후속작
평창 스피드스케이트장 통째 빌려
배 띄우지 않고 특수효과 촬영
전작과 달리 첩보전 새로운 묘미
박해일, 용장 대신 지장 모습 표현
최다 관객 '명량' 후속작
평창 스피드스케이트장 통째 빌려
배 띄우지 않고 특수효과 촬영
전작과 달리 첩보전 새로운 묘미
박해일, 용장 대신 지장 모습 표현
“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의 대사다. 왜구에 맞서는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각오인 동시에 ‘한산’ 제작진의 속마음을 담았다.
수많은 대작이 맞붙는 올여름 휴가시즌에 ‘한산’은 압도적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국내 최다 관객 기록(1761만 명)을 세운 전작 ‘명량’(2014)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첫 시험 무대인 시사회(19일)에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51분 동안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산도대첩 전투 장면 하나로 전작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전투 장면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한산’은 김한민 감독이 ‘명량’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제작비는 312억원으로 전작(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로 역사적 배경을 따지면 프리퀄(기존 작품보다 앞선 시기를 다룬 속편)이다. 대개 프리퀄은 이전 작품에 비해 느슨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한산’은 다르다. 전작보다 전개가 빠르다. 압권은 한산도대첩이다. 1592년 임진왜란 개전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이 해전은 7년 전쟁에서 조선이 거둔 첫 대승이다. 이번 영화에선 ‘명량’에서 얼굴만 비쳤던 거북선이 종횡무진하며 위용을 뽐낸다. 여기에 이순신의 핵심 전술인 ‘학익진(학이 날개를 펼친 듯 치는 진)’이 결합된다. 거북선과 학익진의 조화, 적의 허를 찌르는 반전은 전투신을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영상미다. 배를 띄우지 않고도 대규모 해상 전투를 실감나게 그렸다. 강원 평창 스피드 스케이트장을 통째로 빌려 대형 실내 세트장을 만든 뒤 특수시각효과(VFX)를 활용했다.
전작과 달리 스릴 넘치는 첩보전과 팽팽한 지략 대결도 돋보인다. 전투가 있기 전, 영화의 대부분은 첩보전과 전략 싸움으로 이뤄진다. 쫓고 쫓기는 첩보전은 영화 보는 맛을 더해준다.
캐릭터의 모습도 크게 변화했다. 전작에서 용장(勇將·용맹한 장수)이었던 이순신이 이번엔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으로 변신한다. 배우도 그에 맞췄다. 최민식이 무게감과 카리스마 있는 용장을 연기했다면, 박해일은 신중하고 심사숙고하는 지장으로서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변요한은 이순신에게 맞서 전략 대결을 펼치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의 악랄한 모습을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박해일 분)의 대사다. 왜구에 맞서는 이순신 장군의 비장한 각오인 동시에 ‘한산’ 제작진의 속마음을 담았다.
수많은 대작이 맞붙는 올여름 휴가시즌에 ‘한산’은 압도적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국내 최다 관객 기록(1761만 명)을 세운 전작 ‘명량’(2014)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첫 시험 무대인 시사회(19일)에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특히 51분 동안 바다에서 펼쳐지는 한산도대첩 전투 장면 하나로 전작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만큼 전투 장면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한산’은 김한민 감독이 ‘명량’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제작비는 312억원으로 전작(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로 역사적 배경을 따지면 프리퀄(기존 작품보다 앞선 시기를 다룬 속편)이다. 대개 프리퀄은 이전 작품에 비해 느슨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한산’은 다르다. 전작보다 전개가 빠르다. 압권은 한산도대첩이다. 1592년 임진왜란 개전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이 해전은 7년 전쟁에서 조선이 거둔 첫 대승이다. 이번 영화에선 ‘명량’에서 얼굴만 비쳤던 거북선이 종횡무진하며 위용을 뽐낸다. 여기에 이순신의 핵심 전술인 ‘학익진(학이 날개를 펼친 듯 치는 진)’이 결합된다. 거북선과 학익진의 조화, 적의 허를 찌르는 반전은 전투신을 풍성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영상미다. 배를 띄우지 않고도 대규모 해상 전투를 실감나게 그렸다. 강원 평창 스피드 스케이트장을 통째로 빌려 대형 실내 세트장을 만든 뒤 특수시각효과(VFX)를 활용했다.
전작과 달리 스릴 넘치는 첩보전과 팽팽한 지략 대결도 돋보인다. 전투가 있기 전, 영화의 대부분은 첩보전과 전략 싸움으로 이뤄진다. 쫓고 쫓기는 첩보전은 영화 보는 맛을 더해준다.
캐릭터의 모습도 크게 변화했다. 전작에서 용장(勇將·용맹한 장수)이었던 이순신이 이번엔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으로 변신한다. 배우도 그에 맞췄다. 최민식이 무게감과 카리스마 있는 용장을 연기했다면, 박해일은 신중하고 심사숙고하는 지장으로서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변요한은 이순신에게 맞서 전략 대결을 펼치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의 악랄한 모습을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