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메뉴 '맘스모닝' 출시 앞둬
맥도날드 선점한 시장에 진출
외식 물가 고공행진에도
버거는 1만원이면 '한 끼'
롯데리아 등 잇단 신제품
○새 영토 확보 나선 맘스터치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하반기에 ‘맘스모닝’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침 시간대에 달걀과 베이컨, 채소 등으로 모닝 메뉴를 만들어 신규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이 시장은 맥도날드가 2006년 국내에 맥모닝을 출시한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켜왔다. 버거킹이 2014년 ‘킹모닝’을 선보였다가 지금은 사업을 접었다.
맘스터치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적용하기 전 다양한 실험을 하는 직영 테스트베드 ‘맘스터치 랩’을 통해 그동안 아침 메뉴를 개발해왔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오피스가 밀집한 랩 3호점(가든역삼점)에서 맘스모닝을 한정 판매해본 결과 매장 전체 매출의 약 5%에 해당하는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네 곳의 맘스터치 랩을 통해 소고기버거도 개발했다. 맘스터치는 수제 비프버거 메뉴인 ‘그릴드 비프버거’를 20개 가맹점에서 선보이고, 연내 450개 점에서 확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도 공격 영업
맘스터치뿐 아니라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 13일 ‘더블 한우 불고기버거’ ‘한우 트러플머쉬룸버거’ 등 신제품 2종을 내놨다. 2004년 한우 불고기버거를 출시한 후 18년 만에 한우 버거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맥도날드는 지난달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키워낸 녹돈 패티가 들어 있는 ‘보성녹돈 버거’를 내놨다. 2초에 한 개꼴로 팔릴 정도로 메가 히트를 쳤던 ‘창녕 갈릭버거’에 이은 ‘한국의 맛’ 2호 제품이다.
버거킹은 매장을 공격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장이 40개 늘었고 그중 6개는 올 상반기에 개점했다. 버거킹 매장 수는 446개로, 407개인 맥도날드를 앞섰다.
○추가 가격 인상 ‘변수’
햄버거 시장은 당초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오면 배달 수요가 꺾여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올 들어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평양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을 넘는 등 외식 가격이 치솟으면서 1만원 이하의 패스트푸드 햄버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1분기에 맥도날드 맥모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늘었고, 롯데리아는 상반기 판매량이 15%가량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제품 가격이 줄인상되는 게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5.5% 올렸다.
햄버거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패스트푸드 메뉴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며 “가격이 더 비싸지면 판매가 위축될 수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맘스터치 등이 이미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거나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