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기여한 이미경 CJ 부회장 '국제 에미상 공로상'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이 세계 3대 방송상으로 꼽히는 국제 에미상에서 공로상을 받는다.

국제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국제TV예술과학아카데미(IATAS)는 19일(현지시간) 이 부회장을 에미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미상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우수 프로그램을 평가하기 위해 1973년 제정됐다. 캐나다 밴프 TV페스티벌, 모나코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상으로 꼽힌다.

IATAS는 이 부회장이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데 ‘선봉장(a visionary leader)’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브루스 파이스너 IATAS 회장은 “이 부회장은 탁월한 비즈니스 통찰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25년 이상 한류를 이끌어왔다”며 “K콘텐츠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의 미디어산업에 대한 헌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제일제당 이사였던 이 부회장은 동생인 이재현 CJ 회장(당시 제일제당 상무)과 함께 드림웍스에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 이후 영화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현재 CJ ENM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해 300편이 넘는 영화에 투자했다. 이 부회장의 꾸준한 투자는 한국 영화가 ‘세계적 레벨’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