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을 추진한다.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NG터미널·발전소를 갖고 있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LNG사업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규모의 경제도 꾀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 추진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두 회사의 적정 합병비율을 도출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는 이르면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한 뒤 11월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에게 합병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지분 62.9%(7월 13일 기준)를 보유한 포스코홀딩스다. 이외에 국민연금이 9.99%를, 소액주주가 27.11%를 갖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89.02%를, 나머지 10.98%는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LNG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징검다리(브리지) 에너지원’으로 삼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의사결정을 효율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 및 합병비율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과소평가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식은 0.52% 하락한 1만9250원에 마감했다.

차준호/박시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