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46포인트(0.41%) 하락한 31,695.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08%) 떨어진 3,93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2.65포인트(0.53%) 오른 11,775.80을 나타냈다.

시장은 전날의 급반등을 소화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주택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보다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도 잘 견디고 있는 모습에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도 예상보다 구독자 감소가 적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 가입자가 97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200만 명 감소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구독자가 10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3% 이상 오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0%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69%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에버코어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3%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 테슬라와 유나이티드항공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가 바닥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가 거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면서 지수의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개별 종목 중에 소매업체 배스앤드바디웍스의 주가는 회사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3%가량 하락했다.

원유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의 주가는 회사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미디어 에이전시 옴니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3%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있으나 시장이 완전히 반등하려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보다 많은 증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투자 및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더 많은 기업의 실적 보고서 발표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로 마감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약간 줄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들이 최대한 좋은 소식에 매달리고 있지만, 약세장의 상처가 깊어 지수가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침체를 피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보다 많은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5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26%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5%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 떨어진 배럴당 102.60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63% 밀린 105.56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실적 발표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