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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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은 21일 당권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관련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공천 학살을 할 거란 시각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이 갖는 일반적인 입장을 보면 ‘다 잘라내야 한다’ ‘수박들은 다 깨버려야 한다’는 얘길 한다. 이 의원 뜻이 반영됐는진 모르지만 그런 입장들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설 의원은 “그 동안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의 갈등을 심화시켜 분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위 말하는 ‘개딸’ 등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의 등쌀이 너무 강해 (다른 의원들이) 쉽게 얘기하길 꺼려 한다. 이런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공개적으로 하긴 그렇다”며 “이미 수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빨리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정황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우리가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을 할 수 있는데, 계속 끌고 가면 ‘이 의원은 무리다’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非)이재명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했다. 강 의원은 “강훈식, 김민석, 박용진, 박주민, 설훈, 이동학 후보님께 제안한다. 당의 미래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오는 28일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