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경쟁사보다 다소 늦게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시작했지만 단기간에 두드러지는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최초로 편입된 게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는 각각 AA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올해 ESG 경영을 한층 고도화하고 경영 전략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ESG 경영체계

우리금융그룹, ESG 전담부서 신설·경영협의회 설치…국내 기업 첫 '글로벌 환경협의체' 가입
지난해 초 우리금융은 그룹 중장기 전략과 경영 계획에 ‘ESG 경영 강화’를 핵심으로 포함시켰다. 지주 및 은행에 ESG경영부와 ESG기획부를 신설해 ESG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2021년 1월엔 그룹 ESG 경영에 대한 효율적 의사결정 및 실행력 강화를 위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도 설치했다. ESG경영부를 중심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그룹사 ESG 전담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금융의 ESG 전략을 이끌고 있다. 작년 3월엔 이사회 내 위원회인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ESG 경영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맡겼다.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 가입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1월 그룹 경영 전략 워크숍에서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가입과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공개)’ 지지 선언을 완료했다. TCFD와 CDP를 통해 그룹 내 실질적인 이행 체계가 갖춰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021년 8월과 9월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일환으로 PCAF(탄소 회계금융협의체)와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 설립

‘순환 경제’와 ‘생물다양성’은 올해 우리금융 환경 경영의 핵심 키워드다. 지난 1월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자연과 관련된 기업의 정보 공개 기준을 수립하는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했다.

TNFD는 자연 손실을 방지하고, 생태계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환경 협의체다.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참여해 2021년 6월 공식 출범했다. 현재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HSBC 등 2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우리금융이 처음 가입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WWF와 플라스틱 오염방지 및 순환 경제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WWF와 우리금융은 캠페인, 교육,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35개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엔 WWF가 주관하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2022 어스아워’에 동참했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소등하는 캠페인이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에 이어 올해 신규 공익 재단인 ‘우리금융미래재단’도 설립했다. 우리금융 15개 모든 그룹사가 200억원을 출연해 취약계층 자립 지원과 미래세대 성장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친환경 지원, 문화·예술·학술 지원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사업을 펼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