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연구원들이 대전 SK둔산사옥에서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코어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대전 SK둔산사옥에서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코어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함께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코어망을 상용화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고도화하고 6세대(6G) 통신까지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1일 SK텔레콤은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적용한 코어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새 코어망엔 초고속·대용량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다중흐름 제어 등 각종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통신망 시스템을 경량화해주는 기술이다. 하드웨어 자원과 클라우드상 가상자원 간 운영체계를 중복 설치하지 않고도 망을 관리·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 단순 가상화 기반 시스템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엔지니어가 물리적으로 장비를 관리하는 방식에 비하면 통신망 신규 앱 적용 속도와 서비스 안정성을 크게 높여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물리 기반 코어 대비 트래픽 처리 효율이 최대 50% 높다. 연휴 기간 관광지, 콘서트장 등에서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에도 망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고, 실시간 복구 기능을 적용할 수 있어 망 과부하나 장애 발생시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등은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코어망이 각종 온디맨드(주문형) 서비스에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현장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메타버스 등 각종 미디어 서비스, 개인화 서비스 등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구축 등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에릭슨은 2019년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코어망 개발에 나섰다. 작년 11월엔 장비 구축을 본격화해 상용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를 벌여왔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기술이 6G 진화로 이어지는 발판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G 코어망 기본 구조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기술이 쓰일 것이란 구상이다. SK텔레콤은 6G·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인공지능(AI) 기술을 비롯한 인프라 구조를 오는 2025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대전 SK둔산사옥에서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코어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대전 SK둔산사옥에서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 코어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박종관 SK텔레콤 인프라 기술담당은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컴퍼니를 지향한다"며 "산업 각 분야 특화 서비스 성장과 성공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네트워크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니카 제스존 에릭슨 솔루션 패킷 코어 총괄은 “에릭슨의 차세대 코어 솔루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